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연꽃축제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연꽃축제
  • 권영진
  • 승인 2018.07.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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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진의 꺼리, 49번째 이야기

충남 부여는 백제의 정기가 서린 세계 유산의 고장이다.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인 약 2500여 년 전 천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송국리 문화가 개화했던 유서 깊은 도시이기도 했다. 

백제 26대왕인 성왕은 백제중흥의 원대한 뜻을 품고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겼다. 이후 백제는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기 전까지 123년 동안 사비성을 중심으로 국력 신장과 원활한 외교활동을 펼쳤다.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부여군으로 통합됐다가 1960년 부여읍으로 승격됐다.

백제가 만든 아름다운 부여는 사비성과 관련된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부여나성 등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가 있으며,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이 싹튼 곳으로 유명한 사전 제135호 궁남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인 궁남지는 백제 무왕이 풍수지리에 따라 금성산에서 뻗어져 내려오는 영기가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평야 한 가운데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궁녀들과 함께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오는 연못이다.

궁남지 주변에 조성된 서동공원은 부여 10경 중 하나로 10만 평 연지에 50여 종, 1000만 송이 연꽃이 각양각색으로 펼쳐진다.

필자가 소개할 볼거리인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세계를 품은 궁남지, 밤에도 빛나다!’라는 주제로 7월 6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부여읍 궁남지 일원에서 열린다. 

또한 이번 축제는 연꽃을 국화로 지정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참여하기도 하며, 다양한 연꽃을 새롭게 심어서 연꽃의 향연을 연출했다.

이번 축제기간에 특별히 선보이는 전설의 연꽃이라 불리는 '오오가하스'를 비롯하여 새벽에만 꽃봉오리가 핀다는 '수련', 연분홍 빛깔의 '홍련'까지 천만송이의 형형색색의 연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서동연꽃축제는 문화체육부가 선정하는 4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이는 듯, 입구부터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축제장으로부터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제2주차장을 마련하여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을 위해 편의 제공에 노력을 하였으나 다소 벅차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장을 찾으면 수많은 연꽃과 볼거리에 주차장의 불편함은 눈녹듯 사라지고 궁남지를 거니는 발걸음은 행복으로 가득해진다.

궁남지 한 가운데에는 용을 품었다는 전설이 있는 포룡정이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백제 무왕이 “궁성의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 들여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고, 못 한가운데에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선산을 모방한 섬을 만들었다”고 했다.

현재의 연못은 1965~67년에 복원한 것으로, 포룡정의 현판은 얼마 전 돌아가신 고김종필 전국무총리가 쓴글로 유명하다. 매일밤 8시30분에서 9시30분까지 2회 천화일화 연꽃판타지가 펼쳐지는데 레이저쇼와 함께 불새가 날아다니는 퍼포먼스는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 선남선녀들이 펼치는 서동선화 퍼레이드도 멋진 볼거리다. 그밖에도 각종 체험장과 메인무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축제장 곳곳에 있는 먹거리와 품바공연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연꽃은 해 뜰 때 피었다가 해가지면 오므라지므로 감안하여 축제장을 찾는다면 예쁜 연꽃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저녁에는 삼각대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으면 보다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축제장: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축제문의: 041-830-2211~2212
셔틀버스노선: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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