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용하다는 점집과 사주풀이를 잘한다고 소문난 철학관을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학문과 미신의 경계 선상에 있는 ‘역학’은 때론 미신으로 취급당하기도 하지만 합리성을 중시하는 최첨단 과학시대에도 여전히 사주팔자와 관상을 보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

살다보면 ‘우연’이라는 것이 불쑥 삶을 침범할 때가 있다. 과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미신이라고 치부하면서도 그냥 흘려듣지 못하는 것은 당장 내일 일을 알 수 없고 한 치 앞도 모르는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삶에 지친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고 답답한 상황을 통쾌하게 풀어내는 ‘인생사이다’ 같은 곳이 있다고 해 찾아가 봤다.

성파(成巴) 이승덕 원장이 운영하는 ‘성파명리학당 인생이야기’가 그곳이다.

‘성파명리학당 인생이야기’는 이 원장의 호 ‘성파’를 따 지은 철학관이다.

청주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운리단길에 위치해 사주팔자 인생 상담부터 사업, 재물, 직업, 학업, 적성, 개운법, 인연법, 생활풍수, 작명, 개명에 이르기까지 시원시원한 인생이야기를 풀어낸다.

‘사주팔자(四柱八字)’는 4개의 기둥(四柱) 생년월일시의 여덟 글자(八字)를 말하며 사주팔자가 대운이라는 거대한 환경을 걸어가면서 겪는 인간의 삶을 추명 하는 학문(명리학)이다.

사주팔자는 인연요인(부모, 교육, 배우자)과 풍수요인(환경)에 의해 완벽히 달라진다. 배우자, 부모, 조상, 자식 자리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인연요인에 있다. 팔자에 인자 적으로 나타난 배우자의 형태는 내 팔자에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다.

성파 원장은 기존의 명리를 타파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역술가들의 관법을 자신의 이론으로 체계화한 ‘격술명리’를 만들어 일종의 인생의 카운슬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에 따르면 좋은 사주는 음양오행의 중화가 잘 이뤄져 있다.

“그런데 사주대로 사는 사람은 채 30%도 안 된다. 중화를 이루지 못하고 무엇이 많거나 부족하고 이것의 조화를 맞춰가려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성파 원장은 “철학관을 찾는 이들 10명 중 9명은 적중한다. 하지만 사주팔자를 너무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며 “철석같이 믿고 산다면 자만하거나 피폐해진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타고난 사주를 알고 좋은 운은 기회로, 나쁜 운은 조심하면 인생의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도 IMF때 하던 사업을 모두 접어야하는 쓰디쓴 인생을 맛봤다. 이후 제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다 친구의 권유로 명리학 강의를 듣고 그날로 명리학에 심취했다.

6년 전 어느 날 지금의 운리단길을 걸으며 서울의 인사동과 같은 곳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뇌리를 스쳐 무작정 이곳으로 오게 됐다. 그러나 기대하던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시작한 것이 서각이다. 매일 10시간 이상 서각에 매달리다 보니 마음의 위안도 되고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출중한 실력까지 갖추게 됐다.

사업할 당시 횟집에서 쓰던 도마에 ‘안빈낙도(安貧樂道)’라는 글을 서각으로 새겨 철학관에 걸어 놓았다. 그리고 현재 7~8년 간 고생했던 모든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하듯 매일매일 새날이 열리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는 “사주는 오랜 세월을 두고 일련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이론 체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술가를 찾는 사람은 대부분이 괴롭고 힘든 사람들”이라며 “걱정 근심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성껏 들어주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희망을 품게 하는 것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운명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단히 음덕을 쌓고 자신의 노력으로 목표를 향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이다.

청주시 흥덕구 흥덕로 120번길 1층 '성파명리학당 인생이야기' ☏010-2816-0920

김수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