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소각장 허용, 더 이상 안된다!"
"폐기물 소각장 허용, 더 이상 안된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8.0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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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환경 인수한 디에스컨설팅, 폐기물 소각 사업 재추진 위해 주민설명회 개최
북이면 주민들 "이미 3곳 소각업체 운영 골치...더이상 허용할 수 없다"강력 주장
옛 대한환경의 모습. 이 부지에 다시 폐기물 소각시설을 지어 운영에 들어갈 계획인 디에스컨설팅(주) / 사진=박상철 기자

청주시 북이면 주민들이 또 다시 분노했다. 옛 폐기물 소각업체 대한환경을 경매로 인수한 디에스컨설팅(주)이 기존 폐기물 처리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연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북이면 주민들은 ‘생존권’을 외치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오전 11시 청주시 북이면 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북이면 주민 대상 ‘자원순환시설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는 산업폐기물 소각·발전·건조시설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디에스컨설팅 관계자들과 마을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1일, 오전 11시 청주시 북이면 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북이면 주민 대상 ‘자원순환시설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 사진=박상철 기자

사업 시행자인 디에스컨설팅은 대한환경을 인수한 뒤 1일 91.2톤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다시 만들기 위해 건축허가를 청주시 청원구에 수차례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디에스컨설팅은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로부터 ‘건축허가를 내어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 단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바 주민과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자 이번 설명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디에스컨설팅 관계자들과 마을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박상철 기자

설명회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A씨는 “지금도 북이면에 대형 소각장이 3개나 있다”며 “또 소각장을 만든다는 건 북이면 주민들을 죽이는 행위나 다를바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도 “당신들 같으면 여기서 와서 살 수 있겠냐? 수년간 인근 소각장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암 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15배가 높다는 언론 기사도 나오는 판에 또 소각장이라니 치가 떨린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다른 주민 C씨 역시도 “경매 단계부터 주민들 반대가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데도 인수를 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북이면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아무리 화학물질 배출 법적 기준치를 지킨다더라도 한곳도 아니고 4곳에서 뿜어대면 회사는 법적 책임은 피하겠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꼬집었다.

디에스컨설팅 관계자가 주민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박상철 기자

이에 대해 디에스컨설팅 관계자는 “북이면에 유난히 소각장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또, 아무리 깨끗하게 처리한다 해도 미세먼지나 유해 화학물질이 전혀 안 나온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각처리 시설을 운영할 계획으로 법적 기준치 이상 배출하지 않는다”며 “수년간 폐기물 처리업을 해오면서 문제가 된 곳은 아직 없다”고 해명했다.

설명회 시작 20분만에 주민 대다수가 자리를 떴다. / 사진=박상철 기자

하지만 북이면 주민들과 디에스컨설팅은 제대로 된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한 의견 충돌이 오갔다. 결국, 회의 시작 20분 만에 주민 대다수가 자리를 뜨면서 첫 설명회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현재 북이면에는 3개의 대형 소각장이 운영 중에 있다. 이들 3곳에서만 1일 544톤의 폐기물이 소각되고 있다. 만약 디에스컨설팅의 소각장이 들어서면 1일 무려 635톤의 폐기물이 소각하게 돼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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