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 심상학의 시(詩) 한 수
심천 심상학의 시(詩) 한 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8.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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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청주가 좋다 / 봄이 오면 무심천변에 / 노오란 개나리꽃 활짝 피고 / 백설기같이 하아얀 벚꽃들 / 난 홀로 벤치에서 앉아 눈을 감는다.

난 청주가 좋다 / 여름 오면 꽃다리 난간에서 / 장맛비로 내려가는 나뭇가지 / 큰 돌덩어리에 앉아있는 두루미 / 난 홀로 난간에 기대어 비를 맞는다.

난 청주가 좋다 / 가을 오면 우암산은 단풍골 / 형형색색으로 변해버린 상당산성 / 저수지 옆 하얀 김나는 순두부집 / 난 홀로 떨어지는 낙엽 길을 걷는다

난 청주가 좋다 / 겨울 오면 새벽 육거리 시장엔 / 소복하게 내린 눈과 시장사람들 / 옛 정이 가득한 그 곳 설렁탕집 / 난 홀로 눈 맞으며 멍하니 서 있네

- 시인 심천(心泉) 심상학 씨의 데뷔 대표작 '난 청주가 좋다'

심천 심상학은충북 괴산이 고향이며 청주대성고, 목원대 등을 졸업했다. 현재 아웃소싱 전문회사인 태성HR 대표,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창조융합교류회 회장, 충북대CEO과정 총동문회 상임부회장, 한국문학정신 충북지부 총회장 등을 맡고 있다. 2017년 청주상공회의소 CEO 6기 회장을 지냈다. 2016년 1월 한국문학정신 시 부문에서 '난 청주가 좋다'를 데뷔작으로 등단했다. 지난 7월 2일에는 짬짬이 시간을 내 쓴 시를 묶어 '데이트'란 시집을 내고 첫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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