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다수 시·군 의료골든타임 사각지대
충북 다수 시·군 의료골든타임 사각지대
  • 이재표
  • 승인 2018.09.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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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용 경상대 교수 “충북 8개 시·군 심근경색 이동 2시간 초과”
어디든 간다. 의료진과 첨단장비 갖춘 닥터헬기. 사진은 전남도 닥터헬기. 사진=전남도
충북은 의료진과 첨단장비 갖춘 닥터헬기를 갖추지 못한 시도 가운데 하나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다.

 

충북 대다수 시·군에서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진용 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2016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도내 11개 시·군 중 무려 8개 시·군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이동 소요 시간이 2시간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옥천군(350)과 영동군(328), 단양군(300)은 응급실 도착까지 최소 5시간 이상이나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이 소재한 청주시도 청원구 116, 흥덕구 120, 상당구 148, 서원구 178분 등으로 편차가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외곽도로 등으로 청주로의 접근성이 쉬운 증평군이 115분으로 응급실 이동 소요시간이 가장 짧았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있는 충주도 116분으로 골든타임내 응급실 이동이 가능했다.

괴산군(145)과 음성군(168), 진천군(188), 제천시(193), 보은군(258)은 응급실 이동에 두 시간 이상 최대 네 시간이 걸렸다. 고령자가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대형병원이 없다 보니 의료 기관의 접근성은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것이다.

의료기관에서는 통상적으로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발병 후 2시간, 뇌경색은 3시간 안에 관련 시술이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충북의료계에서는 심근경색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의 골든타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지난 3, 119로 충북 제천서울병원에 도착한 한 여고생은 심폐기능이 약하고 뇌출혈과 다발성 골절로 인해 고난도 응급수술이 시급했다. 다급히 인근 3차 의료기관을 수소문 했지만, 차로 약 2시간 거리인 청주 충북대병원만 중환자실이 가능했다. 차량을 통해 청주로 이동하던 이 여고생은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충북의료계 관계자는 심근경색 사망률은 지역이 서울보다 세 배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역의 응급후송 체계 등을 고려한 공공 정책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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