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쓴 국보이야기 ‘상생충북’ 이달의 도서에
시인이 쓴 국보이야기 ‘상생충북’ 이달의 도서에
  • 이재표
  • 승인 2018.09.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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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근 시인 ‘내일을 비추는 거울‘ “느긋한 발길과 섬세한 눈길, 시간여행“
손 안에 들어오는 책 <내일을 비추는 거울>.
손 안에 들어오는 책 <내일을 비추는 거울>.

 

 

 

시인의 눈에 비친 국보(國寶)거울이었다. 그것도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의회(이하 상생충북)’9~10월 추천도서로 김덕근 시인의 <내일을 비추는 거울>(고두미·사진)을 선정했다.

 

상생충북 이 달의 도서 선정위원회시인의 느긋한 발길과 섬세한 눈길을 따라 시간여행을 하며 문화재가 비춰주는 내일을 엿보고 아름다운 심상(心象)을 하나씩 새겨보길 바란다며 이 책을 선정도서로 추천했다.

<내일을 비추는 거울>무관(無冠)의 시인이 쓴 얇고 서정적인 책이다. 김덕근 시인은 아직 시집을 내지 않은 스스로를 무관의 시인이라고 부른다. 160쪽 남짓해 두껍지 않고, 작은 시집이나 문고 크기인 46(18.8cm×12.8cm)이다.

<내일을 비추는 거울>에는 충북의 국보 10종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가 서술돼 있다.

대상은 청주 용두사지철당간(41) 충주 청룡사지보각국사탑(197) 보은 법주사 석련지(64) 청주 안심사 영산회괴불탱(297) 충주 고구려비(205) 보은 법주사 쌍사자석등(5) 청주 계유명전씨 아미타불비상(106)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6) 보은 법주사 팔상전(55) 단양 신라적성비(198).

일단 이 책은 제목 그 한 줄이 시()라는 점에서 서정적이다. 예컨대 법주사 석련지 편은 구름 위 연꽃방으로 길 떠나라. 또 안심사 영산회괘불탱 편은 괘불 거니 오색구름 내려오고.

시인은 불교에 조예가 깊어 불교문화재에 대한 해설도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문화재의 시기나 형식, 역사적 가치를 파고들기보다는 인문학적 관점으로 접근했다. 청주에서 활동하는 이종수 시인의 시 황매화나 허장무 시인의 안심사 가는 길등 여러 편의 연관 시들이 장식이상의 의미로 글을 떠받친다.

김덕근 시인
김덕근 시인

 

김덕근 시인은 충북 국보의 심상자리라는 부제처럼 지역의 문화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문학을 하는 입장에서 연관된 작품들을 찾아내서 연결하는 것에 공을 들였다. 독자들이 문화재에서 역사적인 가치 그 이상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정말로 발품을 팔아 썼다는 것이다. 시인은 늘 이동수단으로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불교유적들이 대부분 산중에 있다 보니 시외버스에서 내려 시골 공영버스로 갈아탄 뒤 도보로 접근해야 했다. 그 오고가는 길이 행선(行禪)’이었으리라. 시인은 2014년까지 2년여 동안 문예지 딩아돌하에 연재했던 글들을 다듬고 사진을 추가해서 이 책을 엮었다.

상생충북은 지역 작가·출판 활성화에 기여하고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2개월 마다 지역 출판사가 발행한 지역 작가의 책을추천도서로 선정하고 있다. 2회 이상 동네서점, 작은도서관, 독서동아리 등과 함께 이 달의 추천도서 저자와의 만남도 개최하고 있다.

송재봉 상생충북 회장은 동네서점에서 우리 지역 작가를 만나는 '이웃의 삶, 이웃의 이야기' GOOD BUY 캠페인에 많은 시민이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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