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가 김준권 작가의 판화 인생 35년을 돌아보는 회고전 ‘김준권-나무에 새긴 35년’이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에서 8일부터 열리고 있다.
1부 전시는 8일부터 10월16일까지, 2부 전시는 10월19일부터 11월14일까지다. 1부에서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작품 40여점을, 2부에서는 1985년부터 2006년에 창작한 작품 60여점을 볼 수 있다.
김준권 작가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화의 집에서 그의 작품 ‘산운(山韻)’을 배경으로 방명록을 쓰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산운’은 한반도를 잇는 백두대간의 장대한 모습을 먹의 농담(濃淡)으로 표현한 대작이다.
백두대간의 남쪽을 형상화한 ‘산운’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산 저산’, 강 건너 북한 혜산 인근 풍경을 그린 ‘두만강가’ 등 한반도의 산하를 담은 작품들도 선보인다.
2부 전시에서는 교사운동 시절 작품인 ‘태극도’, ‘새야 새야’와 진천 정착 이후 초기 작품인 ‘명암리의 겨울’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준권 작가는 1984년, 미술교사로 교직에 입문했다.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이라는 전시회에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가 압수를 당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989년에는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해직됐다.
1993년 진천에 정착해 ‘한국목판문화원’을 운영하며 목판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저서로는‘나무에 새긴 30년’이 있으며 1984년 첫 개인전 이후 서울, 부산, 대구, 청주, 부천, 중국 선양, 일본 도쿄, 미국 LA 등지에서 4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