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창업에도 다 '때'가 있다
[칼럼] 창업에도 다 '때'가 있다
  •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 승인 2018.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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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논문 대신 ‘창업’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발표한‘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2018~2022)’의 핵심 내용이다. 계획의 초점은 대학 창업 활성화다. 이런 와중에 최근 중·장년층의 실업률 증가는 창업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국적으로 창업 열기가 드세다. 생존전략으로서 그들의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너도나도 ‘창업하자’는 조류(潮流)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가히 창업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옛날에는 창업하면 남다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로 생각했다. 장사를 선호하거나, 축재(蓄財)하려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현재 상황은 딴판이다. 일자리 창출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정부로서도 창업은 훌륭한 대안이다. 창업풍토는 세계적인 추세다. 
 
지금은 아무나 창업의 문을 노크할 수 있다. 창업자금 조달 조건이 무척 좋아졌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으로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성공은 아주 제한적이다. 창업은 자신의 전 재산은 물론 생명도 걸어야 하는 위험한 게임이다. 창업 실패는 가정 붕괴로 이어진다. 

우리 주변에는 탁월한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창업 성패가 극명하게 갈리는 사례가 많다. 창업 성공에 개인적인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불경기에는 속수무책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누구든 창업 실패를 인정 할 수 있지만, 성공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보통 ‘사람·자금·아이템’을 창업의 3대 요소로 꼽는다. 이 가운데 창업 성공의 포인트는 사람이다. 사람을 구체적으로 해석하면, 사회적 흐름에 부응하는 ‘아이템 및 창업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선견지명’으로 압축된다. 창업자가 주변 환경에 적합한 ‘때’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전에서는 창업 시점을 판단하는 능력을 으뜸으로 친다. 
잘나가는 CEO들의 지적은 한결같다. “창업은 때를 알고 시작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실패할 확률이 높지요.” 130년 전통의 코닥이나 스마트폰의 원조 노키아의 몰락은 본받을 만하다. 때를 놓친 결과가 너무 처참하다. 
 
창업은 좋은 때를 만나면 꽃이 핀다. 만남이란 최상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좋은 때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지혜의 말씀이 뜻깊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한 대목은 창업을 앞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반드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했던 장군은 왜적이 다시 나타날지 걱정하며 친 주역 점(周易 占)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장군은 결단의 때를 놓치면, 국가의 명운(命運)이 끝장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장군은 승리의 때를 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세상만사 때를 모르면 백전백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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