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에 민박…충북도의회 달라진 국외연수
대중교통에 민박…충북도의회 달라진 국외연수
  • 이재표
  • 승인 2018.09.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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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 27일부터 8박10일, 덴마크‧독일 방문…“혁신학교 대안제시”
윤송현 전 청주시의원 기획‧동행…공천헌금 논란 임기중 의원 불참
2013년 윤송현 당시 청주시의원은 복지환경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배낭여행 형식으로 영국 런던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윤 전 의원은 이번에 충북도의회 교육위 독일, 덴마크연수에 기획, 동행한다. 사진은 당시 런던연수 모습. 사진=윤송현 전 의원.
2013년 윤송현 당시 청주시의원은 복지환경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배낭여행 형식으로 영국 런던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윤 전 의원은 이번에 충북도의회 교육위 독일, 덴마크연수에 기획, 동행한다. 사진은 당시 런던연수 모습. 사진=윤송현 전 의원.

 

지난해 청주지역 물난리 속에 국외연수를 강행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충북도의회가 1년여 만에 국외연수를 재개한다. 1년 전 사례를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국외연수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 소속 도의원 5명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10일의 일정으로 덴마크와 독일로 국외연수에 나선다.

교육위원회는 이번 연수에서 덴마크의 창의적 교육방법과 민주시민 교육의 모범국가로 꼽히는 독일의 교육방법을 견학해 충북교육청의 핵심 사업인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연수 일정은 덴마크 코펜하겐 외레스타드 고등학교, 교육위원회, 기숙학교인 폴케호이스콜레와 독일 베를린 연방정치교육기관,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뮌헨 청소년 도서관 등이다.

일정을 여행사에 일임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일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관련 기관 방문 등을 직접 협의했다. 현지에서 이동할 때도 관광버스 대신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대중교통 체계를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숙박도 호텔뿐만 아니라 2,3일을 현지 주민의 주택에서 민박으로 묵을 예정이다.

지방의원 국외연수에 새로운 전형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송현 전 청주시의회 의원이 기획자로 참여하고, 연수에 동행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윤송현 전 청주시의원은 의원 재직시절 거점형 국외연수를 주도했다. 2010~2013년까지 해마다 호주 시드니의 재활용시설, 영국 런던의 대중교통,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여성친화시설, 스웨덴의 사회복지에 대해 공부했다. 한 곳에 머물면서 민박에서 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배낭연수가 특징이다.

교육위 소속 황규철(옥천2) 의원은 지난 의회에서 산업경제위원장을 맡아 공부하는 연수를 준비하려 노력했었다면서도 “3선이지만 이번 연수와 같은 방식은 처음이어서 설레기도 하고 조금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연수를 마친 뒤에는 의원들이 직접 연수 보고서를 작성할 방침이다. 또 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연수 보고회를 열어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교육위원회는 지난 5일 열린 공무 국외 여행 심사위원회의 심의도 거쳤다.

이숙애(청주1) 교육위원장은 “전임 의회에도 교육위에서 활동하면서 이처럼 공부하는 연수를 꿈꿨지만  현실화할 수 없었다“면서 “위원장으로서 제안했고 동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신나게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앞서 도의회는 해외연수 개선 방안을 마련·발표했다. 해외연수를 시행하기 60일 전 사전 연수계획서, 30일 전 실행계획서를 공무국외 여행 심사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15일 전에만 제출하면 됐었다.

도의회와 학계로만 구성됐던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 범위도 시민사회단체와 소비자단체, 언론계, 여성계 등으로 확대한다. 반면, 도의원 심사위원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결과 보고서는 해당 의원들이 직접 작성해 제출하고, 평가보고회를 개최하도록 하는 등 해외연수 사후 검증 기능도 강화됐다.

교육위 소속 7명의 의원 중 지방선거 공천헌금 거래의혹을 받고 있는 임기중(청주10) 의원과 박성원(제천1) 의원 등 2명은 개인일정 등을 이유로 연수에 동행하지 않는다.

충청북도 소속 의원들은 2017718, 이틀 전 청주와 증평, 괴산 등에 내린 폭우로 충북전역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유럽으로 국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었다.

당시 소속 의원 6명 중 연철흠, 이언구 의원은 연수를 포기했으나 김학철 위원장을 비롯해 박봉순, 박한범, 최병윤 의원 등은 연수를 강행했다. 특히 김학철 위원장은 19일 현지에서 이뤄진 KBS와 전화인터뷰에서 국민을 레밍(설치류 동물)’에 비유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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