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이 넘는 고액의 초·중·고 수학여행비가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한 학교는 1인당 400만원이 넘는 수학여행 경비를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에도 300만원이 넘는 고등학교가 확인됐다.
국회 교욱위원회 소속 김해영(더불어민주당, 부산 연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7 수학여행 학생 1인당 100만원 이상 학교 명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해외로 100만원 이상 고액 수학여행을 간 학교는 97개였으며 횟수도 184회에 달했다.
세종시의 A특수목적고는 2016년 1인당 경비가 446만5000원에 달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충북에서는 2개 초등학교와 2개 고등학교에서 최근 3년간 7건의 고액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고교의 경우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300만원이 넘는 수학여행 경비를 학생들로부터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한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2016년과 2017년, 적게는 148만원부터 많게는 245만원을 받고 고액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수학여행 경비가 워낙 고액이다 보니 학생의 일부만 참여하고 있어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보다는 학생들 간 위화감 조성과 박탈감을 안길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해영 의원은 “고액의 수학여행경비로 인해 학생들 간의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문제가 매년 국정감사에서 이어지고 있음에도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모든 학생이 참여하기 어려운 고액 수학여행에 대해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 등을 포함해 교육 당국 차원의 명확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