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상장 몰아주기…교내대회 1인 年40회 수상도
충북, 상장 몰아주기…교내대회 1인 年40회 수상도
  • 이재표
  • 승인 2018.10.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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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전형 영향인 듯…1인 20회 이상 상장 준 고교 28곳 달해

 

충북 도내 고등학교들의 상장 남발과 몰아주기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상경력이 핵심 평가요소로 꼽히자 의도적으로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김해영(부산 연제, 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현황을 보면 충북 84개 고등학교 중 28개교(33%)에서 한 학생에게 20개가 넘는 교내대회 상장을 줬다.

특히 청주 세광고는 지난해 한 학생에게만 무려 40개의 상장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여고는 교내대회 기준 상위 5명의 상장이 무려 156개나 돼 한 명당 평균 30개 이상의 상을 싹쓸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고교 중 상장 수 기준 5명이 받은 상장 수가 100개 이상인 곳은 충북여고를 비롯해 충주고, 충주 중산고, 한국교원대 부설고, 광혜원고, 국원고, 세광고, 세명고, 오송고, 오창고 등 모두 10곳이다. 특정 학생에게 상을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상장 남발도 문제다. 진천 광혜원고는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355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67개 교내대회를 통해 1905개의 상장을 줘 1인 평균 5.4개의 상장이 돌아갔다. 전교생이 1031명인 청주 청석고도 지난해 3994개의 상장을 남발했다.

지난 한 해 모두 3000여 개 이상의 상장을 뿌린 학교도 청석고(3994)와 일신여고(3439), 운호고(3438), 오송고(3071) 4곳에 달한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과목별로 상을 주다 보니 중복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선 학교들과 협의해 과다 수상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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