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대 작업치료과의 아름다운 동행
충북보건대 작업치료과의 아름다운 동행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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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작업치료과 학술제 겸 지역 어르신 초청 작업치료캠프 현장 모습. / 사진=이주현 기자

“그저 고맙지. 친손녀, 친손자 같은 학생들이 우리를 위해 고생 많이 했네.”

지난 16일 오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강당. 작업치료과 학술제 겸 지역 어르신 초청 작업치료캠프 ‘사랑해 孝, 건강해 孝, 행복해 孝’에 참여한 충북도내 노인 300여 명은 학생들과 지역병원 측이 마련한 재활치료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어르신들이 신나는 노래에 맞춰 건강 체조를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특히 웃음꽃이 만개한 곳은 중앙 무대였다. 이곳에서는 신나는 노래에 맞춰 건강 체조가 실시됐다. 처음엔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되는지 쭈뼛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싹싹한 성격의 학생들이 곁에 붙어 시범을 보이니 어색한 분위기는 금세 사라졌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준비된 끈을 들고 몸을 흔들며 흥겹게 박수를 쳤다. 비록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르신들과 학생들은 따뜻한 눈길을 주고받으며 이미 친해져 있었다. 짧은 만남, 긴 설렘을 뒤로한 채 어르신들은 학생들을 한 번 안아주고는 다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어르신이 작업치료과 학생의 안내를 받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전자기기를 통해 일상생활동작 치료와 인지치료를 할 수 있는 체험도 어르신들의 눈길을 끌었다. 블록을 바구니에서 다른 바구니로 옮기거나 색깔을 맞추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어르신들을 케어하고 있는 작업치료과 학생들. / 사진=이주현 기자

어르신 상담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평소 앓던 질환에 대한 간단한 상담과 함께 질환에 대한 지식 등을 알려주면서 어르신들이 집에 가서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 어르신이 심폐소생술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출입구 인근에 마련된 심폐소생술 체험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쏠렸다. 마련된 기자재를 통해 직접 체험하며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미비한 부분을 보완했다. 

한 어르신은 “질환에 대한 친절한 상담과 볼거리, 체험거리가 더해져 의미 있었다”고 귀띔했다.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지은 작업치료과 학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양지은 작업치료과 학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양지은 작업치료과 학회장은 “1~3학년이 모두 참여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정서적인 것과 학교에서 배운 이론, 평가도구 등을 설명하며 배운 것을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이 됐다”면서 “우리 학과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전국 최초 맞춤형 작업치료캠프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도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같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봉사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소한 행동과 작은 것에 고마워하고 환한 미소를 보여주셔서 되려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호승 작업치료과 학과장이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이호승 작업치료과 학과장이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이호승 작업치료과 학과장은 “어르신들이 치매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질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예방하고 혹은 늦출 수 있는 것을 인지해서 편견을 깨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기존 학술제와 함께 준비한 데다 학생들이 직접 마련하는 등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희 작업치료과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심재희 작업치료과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심재희 작업치료과 교수도 “학생들은 실제 임상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을 체험함과 동시에 어르신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치매 예방, 치료 등 극복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 중인 어르신들. / 사진=이주현 기자

이날 학생들이 준비한 부스 외에도 청주지역 병원 8곳이 함께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청주푸른병원 △아이엠재활요양병원 △청주마이크로병원 △청주의료원 △삼성재활요양병원 △씨앤씨율량병원 △예미담병원 △충청북도사회복지센터 등이 함께 했다.

한 어르신이 작업치료과 학생의 지도로 기자재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손태옥 청주삼성재활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작업치료캠프에 참여한 어르신 150여 명을 대상으로 파킨슨병 유무를 간단히 확인하고 손떨림 등 증상들을 살폈다”며 “행사를 체계적으로 잘 준비했고,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아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치료캠프는 노인 당사자에게 진정한 치매의 예방법과 정보, 나아가 직접치료서비스를 통해 치매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적정한 행복온도의 선도적 예방프로그램과 치료 활성화에 도움 되고자 대학과 의료계의 협력 모델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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