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유치·이시종 각본…낯 뜨거운(?) 국감
충북도 유치·이시종 각본…낯 뜨거운(?) 국감
  • 이재표
  • 승인 2018.10.1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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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개별 입간판에 닭살 카피까지…의원들은 충북 두둔
16일 충북도청에서 열리는 2018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도청 입구에 감사위원들을 치켜세우는 낯뜨거운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충북도청에서 열리는 2018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도청 입구에 감사위원들을 치켜세우는 낯뜨거운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충북도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유례없이 피감기관을 두둔하며 마무리됐으나 의원들을 추켜세우는 과도한 의전이 입방아에 올랐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아니라 이시종 지사 각본에 의원들이 우정출연한 형국이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충북도청 본관으로 들어오는 레드카펫 양쪽으로 국토교통위 의원 열네 명의 얼굴과 홍보문구가 들어간 입간판 열네 개를 세워 영화상 시상식장을 방불케 했다.

젊은데 실력까지’ ‘오직 팔달 오직 민생’ ‘첩첩행복 완전무장등 낯 뜨거운 찬양 일변도의 카피는 실소를 자아내게 할 정도였다.

충북도는 주말과 휴일 내내 도청 내 노면 아스팔트를 새로 포장해 도청 주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 역시 국감을 앞둔 일종의 환경미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충북도가 역점 추진하는 강호축 개발과 충북선 고속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더불어민주) 의원은 그동안 국가는 경부축 중심으로 개발된 만큼 강호축 개발이 필요한 시대라며 강호축의 핵심인 충북선 고속화를 위해 국토부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예타 면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종이 지역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밀어붙이고 있는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여당 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에서 당대표로서의 부적절한 언행을 꼬집고 나섰다.

충북 보은이 고향인 이현재(경기 하남시, 자유한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세종역과 관련해 자기 목소리를 낸 것은 당 대표로 적절하지 못하다오송역이 분기역이 된 것은 당시 전국 주민 대표들이 모여 국가균형 발전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국감장에서는 급기야 충북도가 국감을 유치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 자유한국)당초 경기도 감사를 하려고 했는데 충북도에서 국토교통위 간사를 움직여 감사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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