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카페의 내력…양조장이었다가, 나무를 심었던
그 카페의 내력…양조장이었다가, 나무를 심었던
  • 권영진
  • 승인 2018.10.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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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너무 예뻐 눈 온 밤이 그려지는 청주 미원 ‘카페 라쏘’

<해피진의 꺼리>

청주에서 보은, 속리산 방면으로 가다보면 30여분 거리에 미원이라는 작은 면소재지가 있다. 조미료의 대명사 미원(味元)’을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실상은 쌀이 많이 나는 곳이라 하여 미원(米院)’이라고 하였다. 미원은 청원군에 속해 있다가 2014년 청주시와 통합되면서 상당구에 편입되었다. 국도 및 지방도가 사방으로 뻗어 있어 서쪽으로는 낭성면, 북쪽으로는 증평군, 남쪽으로는 보은군으로 통한다.

미원의 가볼만한 곳으로는 미동산 수목원이 있다. 수목원은 다양한 유전자원을 수집 보전하여 식물유전자의 가치를 지속시키고 연구, 관리 전시함으로써 식물과 관련된 지식을 널리 알리고 건전한 산림환경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시설이다.

미원면 수목원길 51에 위치한 미동산 수목원은 수목원의 정상에 있는 미동산의 이름을 따서 미동산 수목원이라 일컬으며 250ha의 큰 면적에 다양한 식물과 교육 프로그램등을 운영하는 산림청 소속의 공립수목원이다. 또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걸으며 해발 557.5m 미동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는 230분 동안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미동산 수목원을 둘러보고 미원면 시내로 들어서면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난 미원 올갱이국이 있다. 속리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미원으로 흘러오면서 달천을 이룬다.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달천은 물맛이 좋아 쌀맛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미원을 쌀고을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달천에서 잡은 올갱이로 올갱이국을 만들어 팔았던 원조 식당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갱이국으로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드립커피 전문점 라쏘에 들려 향긋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려보자. 카페 라쏘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막걸리를 만들어 판매하던 양조장이었는데, 수요가 감소하고 판매가 부진하여 문을 닫았는데 현재 카페쥔장의 아버지가 조경사업을 하려고 이곳을 매입했다고 한다. 조경사업을 하려고 했던 장소를 아들이 카페를 만들자고 해서 라쏘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맛있고 멋있는 꺼리는 드립커피 전문점 라쏘. 조경사업을 준비했던 곳이라 소나무와 과실수들이 심겨져 있고 둘레에 돌로 조성된 작은 산책길이 설치되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외관은 옛날 양조장 건물을 그대로 살리고 안쪽의 인테리어만 카페의 콘셉트에 맞게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자 형태의 건물로 앞뜰에는 예쁜 조명이 가득하고 인테리어 파라솔이 가을밤 그윽한 커피 향을 느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카페 내부에서도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넓은 창들을 배치하여 시원한 뷰를 제공한다. 미원에서 청천방면으로 나가는 길 우측에 자리한 카페 라쏘는 창업한지 1년 만에 젊은 연인들 사이에 예쁜 카페로 소문이 났다.

커피맛을 ‘1’도 모른다는 카페의 쥔장은 드립커피 전문점이라고 자신 있게 간판을 걸었지만 정작 커피는 직원이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드립커피는 직원이 근무하는 날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메모판에 써놓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드립커피는 직원의 솜씨가 낫다고 한다. 드립커피 전문점이라고 커피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카페에서 취급하는 모든 음료를 취급하며 간단히 맥주도 마실 수 있다. 겨울이 더 멋지다고 귀띔해줘서 벌써부터 하얀 눈이 내린 라쏘가 기다려진다.

 

카페라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단재로 2458 전화문의: 070-4191-1330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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