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청년된 '에코프로' 비상의 날개를 펴다
20살 청년된 '에코프로' 비상의 날개를 펴다
  • 박상철
  • 승인 2018.10.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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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 창업해 10월 22로 창립 20주년 맞아 기념행사 열어
창립 이듬해 매출 3억원에서 지난해 3290억원으로 1100배 성장
에코프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가 1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렸다.
에코프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가 1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렸다.

충북 오창에 위치한 대기환경 및 이차전지 양극소재 전문기업 에코프로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1998년 10월 창업한 에코프로는 올해 10월 22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대기오염 방지 및 사후처리 부문인 환경사업과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극소재 산업을 양대축으로 성장해왔다.

창립 이듬해 매출 규모는 3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3290억원으로 약 1100배 매출이 상승해 2019년에는 매출 1조원 목표로 임직원 120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약 800여명이 참석해 에코프로 2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800여명이 참석해 에코프로 2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에코프로 전임직원을 비롯한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내외빈 약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식적인 행사에 앞서 오전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본사 및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한 '혁신경진대회'가 열렸다.

이후 환경산업 및 이차전지 산업 국내외 전문가가 연사로 참가한 ‘기술컨퍼런스’가 개최된 뒤 공식행사가 진행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축사에서 "우선 에코프로의 20주년을 축하드리며 지난 4년간 10배 성장한 에코프로의 저력에 놀랐다"며 "앞으로 우리 충북도가 에코프로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의 성장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가 인사말을 전달하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가 인사말을 전달하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는 “창립 초기 크고 작은 좌절과 실패가 반복되고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이제 20세 청년이 된 에코프로는 더욱 혁신적인 신사업을 발굴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날 공식 행사에서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에코프로비엠의 CTO 최문호 부사장과 MW를 이용한 VOCs 저감설비를 개발해 신사업을 창출한 에코프로 개발팀 박상준 차장을 ‘R&D 혁신가’ 1, 2호로 선정해 시상했다. 에코프로는 선정된 ‘R&D 혁신가’에게 사업실적 발생 후 신사업 3개년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할 예정이다.
 

◈ 에코프로가 걸어온 길
1998년 창업한 에코프로는 원래 ‘케미컬필터’를 만드는 회사였다. 당시 공인회계사였던 이동채 대표는 IMF 구제금융으로 나라가 통째로 흔들리던 1997년, 창업을 결심하고 품목을 물색하던 중 환경 분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생면부지의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관한 의정서로 37개 나라가 의무이행 대상국이다.

에코프로가 만드는 케미컬필터는 반도체, LCD 등 전자·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획기적으로 제어해서 근로자 건강에 기여하고 환경오염을 저감하는 장치다. 2005년 하이닉스, 2009년부터는 삼성전자에 케미컬필터를 납품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현지공장에서도 에코프로의 케미컬필터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과불화화합물(PFC)과 아산화질소(N2O) 등 지구온난화 지수가 높은 온실가스를 제어하는 ‘온실가스 저감장치’도 에코프로의 대표상품이다. 최근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전 세계 유수의 반도체공장과 석유화학회사들이 온실가스 저감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4년이다. 2차전지도 석유연료를 대체할 대안이라는 점에서 역시 환경사업이다. 따라서 ‘에코프로(ECOPRO)’라는 작명은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

 

2차전지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전지다. 각종 백색가전제품은 물론이고 휴대폰,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에는 당연히 2차전지가 쓰인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중에서도 리튬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陽極)소재를 생산한다.

에코프로는 2017년 5월11일, 오창에 4공장(에코프로비엠)을 준공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물적 분할 지주회사, 즉 자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의 B와 M은 각각 배터리(Battery)와 재료(Material)를 의미한다.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케미컬필터와 2차전지 사업을 분리한 것이다. 전체매출에서 2차전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이른다.

5300평 규모에 사무동(3층)과 공장동(6층)으로 이뤄진 4공장에서는 고출력, 차세대 양극활 물질을 생산한다. 이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생산량도 크게 증가했다. 4공장에서는 월 500톤 규모의 양극소재를 만드는데 이는 1,2,3 공장을 합한 생산량(월 420톤)보다 많다.

이후 6월26일 경북 포항에 에코프로지이엠 포항공장을 착공했다. 포항 영일만 제1산업단지 내 위치한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에 들어설 포항공장은 대지면적 2만4135평에 건축연면적 4만4000평 규모며, 2021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투자금액 1700억 규모의 포항 공장은 중국의 금속·배터리 재생 전문기업인 GEM사와 외국인투자법인 형태로 설립한 회사로 추가 물량 생산을 위해 건립하는 것이다.

이동채 대표는 “청주 오창 1만7000평, 포항 2만5000평 등 4만여 평을 확보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10만평 이상의 부지와 시설이 더 필요하다. 앞으로 1조5000억원 정도를 더 투자할 것이다. 2022년 연매출 4조원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성장에 에코프로는 지난해 3290억원의 매출과 함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4.3%늘었다. 또한 지난해 12월 2007년 코스닥 상장 이후 10년만에 코스닥을 대표하는 ‘코스닥 150지수’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며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한편, 에코프로는 채용·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잡플래닛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사에 대한 임직원 만족도 등을 분석하고 이들 가운데 ‘일하기 좋은 기업’ 상위 10개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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