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과 주름살은 펴져야 산다”
“낙하산과 주름살은 펴져야 산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8.1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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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바이오메드, 얼굴 리프팅·주름개선용 제품 11월 출시
수술용 실 20년 노하우 성형사(成形絲)에 담아 ‘다올’ 론칭

충북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 메타바이오메드가 성형사(成形絲) 브랜드 다올(Da:all)’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뷰티산업 진출을 알렸다.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미용외과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가한 메타바이오메드는 자체 원천기술로 개발한 다올을 선보였다. 임상 등 제품 출시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친 다올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메타바이오메드가 만든 다올은 현재 최대 시장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유럽 등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올 임상자문의로 참여한 배성조 원장(리드림의원)다올은 기존 외과수술용 실(봉합사)을 발전시킨 형태로 피부 진피층에 삽입되면 이물반응과 상처치유과정을 거치면서 섬유아세포가 활성화되고, 콜라겐이 형성되며 피부주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백년성업 위한 다음 카드는 성형사

메타바이오메드의 뷰티산업 진출은 백년성업 기업으로 가기 위해 오석송 회장이 꺼낸 다음 카드이다. 1990년 메타치재로 시작한 메타바이오메드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월드클래스300 기업 선정·20173000만불 수출의탑 수상은 메타바이오메드의 현재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지난 10월에는 오 회장이 문재인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에 맞춰 열린 -프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초대되는 등 국가적인 관심도 받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의 성장을 견인한 두 축은 근관충전재로 대표되는 치과 재료와 외과 수술용 실(생분해성 봉합사)이다. 메타바이오메드의 첫 제품인 근관충전재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가 됐다. 기술력은 물론 판매량(시장점유율)도 세계 1위이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근관충전재는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연간 1억 명 이상에게 사용되고 있다.

다른 한 축은 생분해성(PDO) 봉합사이다. 흔히 녹는 실로 불리는 제품으로 봉합 등 수술과정에 사용된다. 녹는 실을 만드는 데에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7개 회사만이 생분해성 봉합사를 생산할 수 있다. 메타바이오메드가 생산하는 봉합사는 전세계에 수출되며 메타바이오메드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오 회장은 백년성업을 이야기한다. 그는 장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인류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은 자전거와 같다. 가만히 서 있으면 넘어진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앞으로 나가려면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선택한 새로운 것이 바로 성형사이다. 오 회장은 다올이라는 이름을 통해 판매되는 성형사가 근관충전재와 봉합사에 이어 메타바이오메드를 성장시킬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석송 회장인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미용외과의학회에서 11월 출시할 성형사 '다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석송 회장인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미용외과의학회에서 11월 출시할 성형사 '다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 고성장 중인 안티에이징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 1월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뷰티R&D센터를 설립했다. 여기서 다올을 완성시켰다. 11월부터 생산하는 제품은 화이트 PDO 봉합사등 서너 가지 제품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학술대회에서 처음 공개된 화이트 PDO 봉합사는 외과수술에 사용하던 녹는 실을 안면 피부 주름 개선용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메타바이오메드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안면의 얇은 피부층까지 시술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계 안티에이징(항노화) 시장 규모는 조사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만 3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25% 가량이 의료분야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보톡스와 필러 시장만 5조원 가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안티에이징 시장은 연평균 10%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고, 안티에이징이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밝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성형사가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보톡스나 필러와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물론 효과 등 모든 측면에서 보톡스·필러와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메타바이오메드의 R&D 투자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999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매출액의 10%를 꼬박꼬박 연구비용에 투자하며 기술 선도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특허 등록 33, 출원 18건의 기술개발 실적과 실용실안 3, 의장·상표 등록 29건 등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메타바이오메드 뷰티R&D센터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인종별 특성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얼굴·목 등 신체부위별 특성에 따라 맞춤 처방이 가능할 정도로 수요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오 회장은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고, 주름을 없애는 것은 안티에이징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귀에 쏙 들어오는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했다. “다올의 캐치프레이즈는 낙하산과 주름은 펴져야 산다이다라며 전 세계 주름살을 모두 펴겠다는 야망이 있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메타바이오메드는 전세계 250여개 판매망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출의 95% 외국에서 창출하는 충북 대표 수출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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