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동 대형마트 “손님차 더 받으려“ 직원은 불법주차
비하동 대형마트 “손님차 더 받으려“ 직원은 불법주차
  • 박상철
  • 승인 2018.11.07 0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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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편의 위한다며 주말·공휴일 직원 및 입주 업체 차량 주차 제한
마트 주변 불법주차로 교통 혼잡 초래...인근 시민 및 상가 불만폭발
도로 끝 차선에 불법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 사진=박상철
도로 끝 차선에 불법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 사진=박상철

충북 청주시 비하동 유통업무설비지구에 위치한 대형마트가 고객 편의를 위해 매 주말 마트 직원 및 입주 업체 직원 차량의 주차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해당 직원들의 차량이 마트 주변 도로 불법주차로 되레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주말이면 많은 고객들이 몰리는 탓에 극심한 교통정체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지난 주말 해당 마트을 <세종경제뉴스>가 직접 찾아가봤다. 마트 오픈 시간 전이었지만 이미 불법 주차된 차들로 가득했다. 오픈 전 이미 많은 차량이 주차돼 있는 걸로 봐서 마트를 찾는 고객이 아닌 직원들의 차량으로 추정된다.

마트 주변 도로를 에워싸듯 주차된 차들로 편도 2차선 도로는 1차로만 이용이 가능했다. 주정차금지 푯말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지만 무용지물. 심지어 사람이 다니는 횡단보도에도 주차가 돼 있어 차량을 피해 오가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주정차금지 푯말이 있어도 무의미하다. / 사진=박상철
주정차금지 푯말이 있어도 주정차된 차들이 많다. / 사진=박상철

인근 상가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장시간 길게 늘어선 차들로 상가를 찾는 고객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 사람이 몰리는 주말 저녁 시간이면 극심한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인근 주민 A씨는 “올 봄부터 불법주차가 심해진 것 같다. 이들 차량으로 이 도로는 교통 체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구청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한두 번 단속을 나온 거 외에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가를 운영하는 B씨도 “장시간 주차된 차를 빼달라고 전화를 하면 거의 해당 마트 직원들이다”며 “순순히 빼주는 이들도 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서로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어 영업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횡단보도에 주차된 차들로 오가는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 사진=박상철
횡단보도에 주차된 차들로 오가는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 사진=박상철

이에 대해 해당 마트 관계자는 “녹색경영의 일환으로 해당 마트 직원 뿐 아니라 입주 업체 직원들의 주말과 공휴일에 주차를 제한하고 대중교통을 권유하고 있다”며 “대신 평일은 주차요금이 발생하지만 입주 업체가 차량 등록을 하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유통 시설이 주차장은 고객 편의 시설이기 때문에 직원보다 고객을 우선시해 주말 주차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강압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업체들과도 다 협의를 거친 사항이며,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민원이 제기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 140면, 지하1·2층 1140면 등 총 1280면의 주차장을 갖춘 해당 마트은 고객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진입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주차관리 전문 용역업체와 계약해 지난 7월 1일부터 주차장을 전면 유료화 했다.

인근 택시정류장에는 택시가 아닌 주차된 차들이 자리잡고 있다. / 사진=박상철
인근 택시정류장에는 택시가 아닌 주차된 차들이 자리잡고 있다. / 사진=박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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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마트 2018-11-07 08:06:04
당연히 그래야되는거 아닌지요
손님편익위해 조깟정도의 직원희생이야 지극히 당연해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