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에서 발원하는 미호천 철새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올 가을 들어 충북에서는 지난달 미호천 청주지역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된데 이어 두 번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전날 음성군 미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중간검사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제주 제주시 하도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7N7형 AI 바이러스가 나왔다. 두 지역의 AI 바이러스 고병원성 여부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최종 검사결과는 1~4일 소요된다.
음성군 음성읍 부용산에서 발원해 진천과 청주, 세종시를 거쳐 금강과 합류하는 길이 89km의 미호천은 둔치가 넓고 넓은 평야지대를 지나 겨울이면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든다. 문제는 대표적인 가축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음성과 진천, 청주는 가금류 농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10월15일,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조류사육농가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던 청주지역 미호천 반경 10km 안에만 해도 오리 9개 농가 9만4000여 마리, 닭·메추리 122개 농가 38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당시 청주 미호천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항원은 저병원성으로 확인돼 1주일여 만에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됐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음성과 제주의 철새도래지 중심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 예찰지역’으로 정하고 21일 동안 해당 지역의 가금 및 사육조류에 대해 이동통제와 소독을 실시하도록 했다.
해당 지자체는 광역방제기 등 방역 차량을 총동원해 철새도래지·소하천을 매일 소독을 하는 등 차단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로써 올가을 들어 철새도래지 인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총 9건 검출됐으나, 앞선 7건은 모두 저병원성으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