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앙의 경계… 현대 과학시대, 하나님은 존재할까
과학과 신앙의 경계… 현대 과학시대, 하나님은 존재할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1.14 0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지난 10일 개최
전국서 600여 명 참석… 현장 열기 가득
지난 10일 청주서문교회에서 열린 2018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에서 준비위원장인 유연석 장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현대 과학시대에 하나님은 과연 존재할까?”

기독교인에게는 복음에 대한 지성적 확신을, 비기독교인에게는 복음 제시의 기회를 심어줄 자리가 마련됐다.

2018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가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청주서문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 경상, 전라, 서울, 강원 등 전국에서 600여 명이 자리했다.

청주서문교회, 변증전도연구소가 주최하고 CTS기독교TV와 국민일보, 극동방송, CGNTV, 한국대학생선교회가 후원한 이날 콘퍼런스에서 ‘현대 과학시대,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란 주제로 박명룡 청주서문교회 담임목사와 이승엽 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 이재신 아주대 화학과 교수, 안환균 변증전도연구소 소장 등이 나서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만한 지성적 근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유연석(장로) 기독교변증 콘퍼런스 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 과학시대에 지성인들이 부딪히는 고민을 함께 풀어 보고자 강좌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지성적으로 확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학과 신앙, 어떻게 볼 것인가]

안환균 변증전도연구소장(그말씀교회 담임목사)은 첫 번째 연사로 나서 과학과 과학주의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과학은 사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영역을 다루고 종교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존재 근원과 가치, 목적에 대해 다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며 “과학은 우주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에 대한 사실과 왜 지금 인간의 눈에 관찰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이론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경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인간에게 구원의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특별계시고 자연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로 모든 인간에게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보여주는 일반계시”라면서 “과학은 자연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분석할 때 유용한 도구들을 제공하지만 태초에 왜 생명이 시작됐는지와 같은 질문에는 온전한 답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도덕성이나 선과 악의 문제, 예술가치 같은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고 법칙 자체가 진리라는 일종의 믿음을 전제로 과학적 탐구를 진행할 수 있을 뿐”이라며 “과학과 과학주의는 엄연히 다르다. 과학이 세계를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철저한 이론과 검증으로 이뤄진다면, 과학주의는 과학이 세상의 전부이며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철학적인 주장이자 무신론적 자연주의의 특정 세계관의 영역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신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과학의 발전이 신이 없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는 것처럼 대중들을 호도하는 태도가 과학을 사상적으로 남용하는 과학주의가 낳은 부작용이”라고도 지적했다.

과학과 기독교 신앙 간 대화를 모색해나갈 때 생산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도 주장했다. 성경적 유신론과 무신론적 자연주의 간의 세계관적 대립 문제는 참된 과학과 무신론적 과학주의에 대한 정확한 분별이 공유되고 기독교인들도 자연 세계를 정직하게 탐구한 결과로써 과학을 인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학과 기독교 신앙이 서로 독립적인 존재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이런 이분법적인 주장은 성경을 자연 세계에 대한 사실적이고도 역사적인 진리와는 전혀 무관한 책으로, 단지 도덕적이고도 종교적인 진리만을 담은 종교 경전의 하나로 여기게 만든다”며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이나 부활과 같은 성경에 기록된 기적들도 과학과 모순된다는 사실로 인해 부정되고 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학이 객관적인 자연 현상들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현상들을 해석해내는 과정에 과학자 개인의 주관적인 세계관이 작용하는 것처럼 기독교 신앙과 같은 종교도 주관적인 믿음 체계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도 강조한다”며 “하나님의 창조나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부활과 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진리는 모두 역사적, 객관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못 박았다.

과학주의 시대에 복음을 어떻게 전파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할 때 상징적으로 해석해서도 안 되고, 상징적으로 해석해야 할 때 문자적으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며 “성경에서 적어도 역사적 사실이라는 전제 아래 기술된 모든 내용들은 일단 문자적으로 먼저 읽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성경은 타종교 경전처럼 단순히 창시자의 교훈만을 담고 있는 도덕서의 하나가 아니라 창조의 사건들을 포함해 인류 각자에게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소장은 “성경의 주인공이 창조주 하나님이고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의 성품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라는 시공간 가운데 행한 일을 담고 있기 때문에 과학과 전혀 무관한 책이라고 볼 수 없다”며 “성경이 기록될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해 그 시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표현으로 서술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합당한 문맥과 상황을 고려한 해석의 과정을 거쳐 적절하게 걸러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자연현상을 과학으로 모두 밝혀낸다고 해서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이 없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며 “과학과 무신론적 과학주의, 자연주의는 주의해서 올바르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명룡 청주서문교회 담임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청주서문교회

[생명의 기원, 무신론과 유신론 과학 논쟁]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승엽 서강대 기계공학과·융합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진화론이 근거하는 자연주의(무신론) 관점만이 정상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현재 과학시스템에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무신론과 유신론 과학 논쟁의 역사와 유신론 과학의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기독교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에게 생명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공해 온 유신진화론 에 대한 철학적·신학적 엄밀성 및 과학적 타당성을 함께 살펴보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진화론자들은 창조과학 뿐만 아니라 지적설계론이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시도, 즉 종교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이는 과학적 증명이 불가능하므로 과학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종의 기원 이후 현재까지 화석학적으로나 생물학적 증거들이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의 신다윈주의 진화 매커니즘이 생물학적 기원과 생명체의 복잡성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과학적 비판에서 출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윈 자신도 같은 종내의 변이(소진화)를 관찰한 뒤 이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되면 종분화(대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종의 기원을 썼으며 그 책을 쓸 당시 다윈도 종분화에 명백한 증거가 없어 ‘수많은 연속적인 작은 수정에도 생길 수 없는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 보여지면 나의 이론은 완전히 깨질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윈의 예상과 달리 현재와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체의 대진화 매커니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단속평형설, 분기적 분류론, 자기조직화 이론 등신다윈주의적 설명과 다른 다양한 소수이론들이 진화론자 사이에서 제시돼 왔고 현재 진화론이 당면하는 새로운 문제는 생물학적 정보의 기원과 생명 정보의 증가를 성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며 “생물학적 다양성과 생명체 구조의 복잡성을 자연선택과 돌연변이로서 설명하는 신다윈주의는 물질과 에너지만을 전제하는 자연주의 과학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복잡한 상향 진화에 필요 조건인 생명 정보의 기원과 진화된 생명체가 갖는 정보의 증가를 설명하지 못한다”며 “다윈이 표현한 ‘수많은 연속적인 작은 수정에도 생길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증명하려고 하는 시도를 지적설계론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를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라고 표현하는 생물학적 구조나 생명 정보가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계지성탐사 프로젝트가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판독해 외계 지성체가 보낸 신호인지 우연한 무작위적 신호인지를 과학적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처럼, 생물학적 매커니즘이나 생물 정보가 우연에 의한 결과인지 지적인 존재에 의해 설계된 것인지를 과학적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 과학의 발견과 하나님 흔적]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이재신 아주대 화학과 교수는 빅뱅 이론과 천지창조에 대해 운을 띄운 뒤 빅뱅의 종교적 함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세기 말 빅뱅의 발견은 과학적, 철학적, 종교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 19세기 말 이래 과학의 발전은 당시 유행하던 자연주의와 유물론 철학과 결합해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과학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인상을 심었다”며 ‘이 같은 인식은 특히 생물학에서 진화론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광범위하게 대중들에게 퍼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빅뱅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은 우주배경복사의 발견자들일 것이며 그런 측면에서 로버트 윌슨과 함께 최초로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한 아노 펜지어스가 우주배경복사 발견의 의미에 대해 1978년 뉴욕타임즈에 실린 기사에서 언급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기사 내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자료들은 오직 모세오경, 시편, 성경을 갖고 있다면 내가 예측했을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코비 프로젝트 리더로 우주배경복사 발견의 업적을 인정받아 2006년 노벨상을 받은 조지 스무트도 그의 저서 ’Wrinkles in Time’에서 ‘빅뱅 사건과 무로부터 창조라는 기독교적 개념 사이에 유사성이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20세기 말 우주배경복사의 발견은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지지하는 중요한 과학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네 명의 연사가 강연을 끝낸 뒤 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청주서문교회
네 명의 연사가 강연을 끝낸 뒤 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청주서문교회

[지성인, 과연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수 있나]

마지막 강연은 박명룡 청주서문교회 담임목사가 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은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알 수 없기 때문에 판단을 미룬다 등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질문의 핵심은 과연 어느 가능성이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느냐다.

그는 먼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우주론적 증거를 설파했다.

박 목사는 ”창조주 하나님이 우주를 만들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우주는 시작점을 갖고 있다 △시작점은 원인이 있다 △시작을 일으킨 원인은 인격체다 등 3가지 전제가 진실이어야 한다“며 ”이러한 논거 방법은 연역적이어서 제시된 전제들이 참으로 증명되면 우주는 시작점을 갖고 있고 우주의 시작은 어떠한 원인에 의해 시작됐으며 그 원인은 반드시 인격을 가진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작점에 대해서는 진화론자들은 ‘우주는 시작점이 없이 영원 전부터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창조론자들은 ‘우주는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작점이 있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상반된 주장들의 진실성을 논리적으로 밝히려면 지금까지 드러난 과학적 증거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적 증거로는 빅뱅 이론으로 알려진 대폭발 이론과 열역학 제2법칙을 근거로 댔다. 

그는 “대폭발 이론에 의하면 지금 우주는 아주 오래 전에 작은 점으로 존재했는데, 어떠한 힘에 의해 대폭발을 일으켜 우주가 생겼고 이 우주는 계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며 “과학자들은 1920년대 중반까지도 우주는 정지된 상태로 존재한다고 믿어 왔지만 1929년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에 의해 이 믿음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블은 우주 관찰을 통해 적색편이 현상을 발견했다. 이 현상은 멀어져 가는 별빛을 스펙트럼을 통해 보면 붉은 빛 쪽으로 가까이 가고, 다가오는 별빛의 스펙트럼은 청색 쪽으로 쏠리게 된다”며 “그러나 우주에서 관찰된 별빛들은 적색(멀어짐)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발견하고서 허블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고 결론을 냈따. 이 사실을 기초로 해서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로 대폭발 이론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이론은 우주는 작은 시작점으로부터 대폭발을 일으켜 생성됐고 지속 팽창하고 있다고 본다. 또 대폭발의 원래 윤곽은 하나의 시작점 안에 모든 종류의 물질들, 에너지, 공간, 시간 등이 포함돼 있는 무한한 밀도의 상태”라면서 “문제는 이 이론이 대폭발의 시작점은 어떻게 생성됐는지, 어떤 힘에 의해 대폭발이 발생했는지 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열역학 제2법칙은 잔화론자와 창조론자 모두 인정하는 자연과학의 기본 법칙이라고도 했다.

박 목사는 “무신론자이며 진화론적 인본주의자인 아이작 아시모브는 이 법칙을 정의하기를 ‘우주는 계속 무질서한 상태를 향해 나아간다’고 한다”며 ‘엔트로피는 그 체계 내의 무질서 또는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수학적 함수인데, 우주는 엔트로피는 증가하고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우주의 모든 것이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진화론자들은 우주가 영원하다고 주장하지만, 자연과학의 법칙은 이처럼 우주가 영원하지 않고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그러므로 앞서 제시한 ’우주는 시작점을 갖고 있다‘는 전제는 과학적 증거들을 고려할 때 참이라고 할 수 있고 우주가 만들어진 우주 탄생 사건의 시작점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힘줘 말했다.

우주의 시작에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 시작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도 말했다. 자연 세계에 존재하는 어떠한 사건도 아무런 원인도 없는 무에서부터 나올 수 없다는 원리를 근거로 들었다.

박 목사는 ”사건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이는 과학적인 방법의 가장 보편적인 원리지만 무신론자들 중에서는 무에서 유가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며 ”이런 주장은 타당하지 못하다. 우주의 인과법칙에 따르면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은 무신론자들도 인정한다“고 설파했다.

기독교 철학자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박사가 주장한 ’무엇이든지 존재하기를 시작하는 것은 그 존재의 원인을 가진다‘, ’우주는 존재하기를 시작했다‘, ’그러므로 우주는 그 존재의 원인을 가진다‘를 우주의 태생에 대한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우주 스스로 자신의 원인이 될 수 없고 반드시 우주 자체를 제외한 다른 어떤 것에 의해 생성된 원인을 가져야 하는 게 타당하다“며 ”따라서 우주는 시작의 원인을 반드시 갖고 있고 우주 자체가 우주에 대한 원인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앞서 말한 논의를 생각해볼 때 우주의 시작에는 반드시 어떤 원인이 있었다고 결론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주의 시작을 일으킨 원인은 ’인격체‘라고도 했다. 철학적 논증과 과학적 확증에 의해 그 타당성이 지지된다고 덧붙였다.

철학적 논증으로 우주의 시작을 일으킨 제1원인은 인격을 가진 인격체거나 에너지를 포함한 비인격체인 물질로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 목사는 ”우주의 시작인 첫 번째 사건은 단 한 번만 일어난 절대적인 첫 번째여야 한다. 또 그 사건은 반드시 첫 번째 사건을 제외한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했어야 한다. 이러한 철학적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1원인이 인격체라는 것“이라며 ”과거 특정한 시간에 우주를 창조하기로 선택하는 인격적인 창조주가 필연적으로 있어야 하며 유한한 우연적 존재(물질)가 생성되려면 반드시 무한한 필연적 존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주는 자유로이 어떤 시작점을 가진 세상을 창조하실 것을 의도했다. 그는 그의 원인적 힘을 실행함으로써 시작점이 존재하는 이 세상을 만드셨다. 따라서 그 원인은 영원하나 그 결과(우주)는 영원하지 않다. 이처럼 유한한 우주는 인격체인 창조주의 자유의지를 통해 영원한 원인으로부터 존재해 가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주장한 철학자 윌리암 레인 크레그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과학적 확층에 대해서는 ”기독교 철학자 J. P. 모어랜드는 ‘우주가 생성되기 위해선 우주의 구성에 필요한 비물질 대 물질의 비율이 정확하게 100억 대 1이어야 했다. 물질이 100억분의 1만큼만 더 크거나 많았더라면, 이 우주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충격적인 것은 빅뱅 때부터 이미 모든 우주 상수가 정교하게 조율돼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스티븐 호킹조차 이 거대한 우주가 정교하게 조정돼 있다는 사실에 경이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가 미세하게 조정돼 있는 예는 너무 많다. 강력, 약력, 중력, 전자기력, 엔트로피 수준 등 20개 이상의 우주 기본 상수들이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일정하게 조정·유지되고 있다”며 “우주는 매우 정교하게 조정돼 있고, 그 상수들의 값이 조금이라도 커지거나 작아졌더라면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또 “다윈의 진화론은 생명체가 단순성에서 복잡성(Complexity)으로 진화돼 갔다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현대 생물학은 생명체가 처음부터 복잡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쪼개고 또 쪼개 보아도 그 형태가 계속 복잡하다는 것”이라며 “인간의 몸에서 지극히 작은 세포 하나만 떼어내서 연구해도 대도시보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게다가 생명체는 특정성(Specification)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DNA 유전자에는 고도의 설계성이 있다. 인간의 DNA 유전자에는 대략 3만 5천 개의 유전인자(gene)가 들어있고, 그 하나 하나의 유전자들에는 구체적 업무와 기능들이 명확하게 정보로써 지시돼 있다”며 “이러한 특정성(설계성)은 생명체가 지성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증해 준다. 그러므로 생명체는 설계된 복잡성(Specified complexity)을 갖고 있고, 이 설계된 복잡성은 그 생명체가 디자인됐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진화론자들은 이 설계된 복잡성이 ‘우연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우연히 복잡성과 특정성을 가질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잡성과 특정성을 우연히 동시에 가질 확률은 없다”며 “오랜 세월 동안 타자를 마구잡이로 쳐서 우연히 ‘사람’이라는 의미 있는 단어를 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수백 년 동안 마구잡이로 타자를 쳐도 ‘설계된 복잡성’을 가진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을 우연히 만들어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따라서 이와 같은 과학적 사실들은 우주의 시작이 반드시 있었고, 그 우주의 시작을 일으킨 제1원인이 물질이 아닌 지성적이고 전능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뒷받침해 준다”며 “따라서 우주의 시작을 일으킨 그 원인은 ‘인격체’라는 명제는 참이다. 3가지 명제 모두 참으로 증명됐으므로, 이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존재하신다고 말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