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역 신설을 전제로 한 ‘KTX호남선 단거리노선’을 주장하는 호남 의원들과 만나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밝혔다. 충북 여론은 세종역 신설 논란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호남지역 언론들은 “선(先) 직선화 (後) 세종역 추진”으로 여지를 남기는 등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모임을 갖고 이낙연 총리를 불러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낙연 총리는 바른미래당 김동철‧주승용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박지원‧유성엽‧장병원 의원,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 호남 의원 1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역 신설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호남 의원들은 “오송역을 거쳐 호남으로 가면서 19km를 우회하고 3000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한다”며 “호남선 KTX 직선화를 통해 세종역을 신설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총리는 세종역을 신설할 경우 주변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을 우려해 불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다만 호남선 노선 직선화 방안을 예비타당성 조사에 추가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가 많이 진행됐지만 추가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충북언론들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호남지역 의원들에게 ‘KTX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못 박았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호남 언론들은 <이 총리 “호남 KTX 직선화 후 세종역 신설 논의하자”> 등으로 제목을 뽑았다.
전북의 한 언론은 이 총리가 “호남선KTX 직선화가 논의되기 전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는 지역 간 갈등 폭발 우려가 있어 부정적이지만 호남선KTX를 직선화하면서 세종역을 신설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 결론을 내기 보다는 계속해서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두영 세종역반대충북비상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은 “대선공약을 준수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준 이낙연 총리에게 감사한다”며 “오송역 우회에 따른 추가요금 발생에 대해서는 경부고속철도에서도 선례가 있는 만큼 ‘요금인하’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상생방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