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의 앓는 소리 연구 ‘대한민국 인재상 ‘화제’
항공기의 앓는 소리 연구 ‘대한민국 인재상 ‘화제’
  • 이재표
  • 승인 2018.11.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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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대 사제동행…조동욱 교수 뛰어넘는 최관해 씨의 청출어람
이 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 2011년 이어서 인재상 2회 배출 성과

 

조동욱(왼쪽) 교수와 제자 최관해 씨.
조동욱(왼쪽) 교수와 제자 최관해 씨.

환자의 몸에 청진기를 대고 병증을 알아내듯이 거대한 항공기가 내는 기계음을 측정해 기체결함 여부와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면? 엉뚱해 보이면서도 기발한 연구에 빠진 청년이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한 해 입학정원이 400여명에 불과한 공립 충북도립대학의 작은 연구실에서 일어난 기적이다. 수상자는 이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연구실에 남아 연구를 이어오던 최관해(26)씨다. 최 씨는 1130,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패를 받아들며 인재상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충북에서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는 최 씨가 유일하다.

조동욱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지도교수는 인재상 수상자가 확정된 17일 새벽, 1년 과정으로 미국 텍사스 비행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제자 관해 씨와 통화해 기쁨을 나눴다.

조동욱 교수는 관해가 울기만 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연구여건도 어려웠지만 시골의 별 볼 일 없는 대학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엄청난 핸디캡이었다. 그걸 이겨낸 제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연구의 덩치만 놓고 보면 청출어람(靑出於藍)’이 분명하다.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동욱 교수는 사람의 음성이라는 신호가 알려주는 감정 및 건강상태에 대한 연구를 개척해 온 선구자다.

4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남북정상의 목소리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내놓는 등 기발한 음성분석 결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관해 씨가 조동욱 교수의 지도 아래 항공기의 앓는 소리를 연구하겠다고 나선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이다.

조동욱 교수는 관해가 내년 4월에 귀국하게 되면 내 모교인 한양대 대학원에 입학시킬 계획이다. 나도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겪었지만 어려운 현실을 딛고 일어선 제자의 인생역전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최관해 씨는 한 부모 가정에 차상위계층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에서는 2011년에도 대한민국 인재상수상자를 배출했다. 2011년 수상자 송 모 씨 역시 한 부모 가정에서 학업을 이어온 경우였다. 송 씨는 현재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김연아·손연재도 받은 대한민국 인재상

2001년부터 고등학생 50명 등 청년우수인재 100명 선발

대한민국 인재상은 청년 우수인재를 발굴·시상해 미래 국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하던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2008년부터 '대한민국 인재상'으로 확대개편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만 15~29세라면 지원할 수 있다. 선발인원은 총 100명이다. 고등학생 50, 대학생·청년·일반인 50명을 뽑는다. 접수는 직접 응모나 소속기관(학교), 중앙행정기관 등의 발굴·추천으로 가능하다.

시도별 지역심사(8~9)와 중앙심사(9~10)를 거쳐 11월 최종 수상자 100명을 확정·발표한다. 그즈음 시상식도 연다.

최종 수상자들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상금은 고등학생 200만원, 대학생·청년일반인 250만원이다. 수상자 연수, 각종 포럼과 컨퍼런스 참여 등 다양한 활동 기회도 주어진다.

2008년에는 김연아 선수가 이 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손연재, 2012년에는 양학선 지난 2014년에는 악동 뮤지션의 이찬혁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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