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육과정의 변화
[칼럼] 교육과정의 변화
  • 김동현
  • 승인 2018.1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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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은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542호에 위치한 (주)바론의 대표이사이다. 자체개발한 웨어러블기반 직무적성분석시스템과 창업역량검사를 토대로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과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지인에게 질문을 받았다. “우리애가 중3인데 몇 차 교육과정인거지? 많이 다르던데.” 일에 몰두하면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은 있지만 갖은 정보는 뉴스 헤드라인 정도라서 불안하다고 했다. 요즘은 ‘교육’을 생각하면 큰 변화와 불안이라는 단어만 떠오른다며 갈수록 걱정이란다.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만 짧게 답해줬지만 사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에 제1차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1997년 1월부터 2007년 2월까지의 제7차 교육과정까지 변했다. 2007년 이후로는 8차 교육과정처럼 교육과정을 더 이상 전면적이거나 일률적으로 개정하지 않고 수시로 부분적인 개정을 하기로 했다. 학생중심교육이 핵심인 7차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2007 개정 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개정됐다. 지금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시작했고 가장 큰 특징은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이다. 다음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계획되어 있다.

현재 고1이하 학생들은 2015개정 교육과정으로 교육받고 있으며 부모들처럼 더 이상 문·이과로 나뉘지 않는다. 게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부터는 대학에서 수강신청 하듯이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게 된다. 과목도 정말 다양하다. ‘실용국어’, ‘진로영어’, ‘여행지리’, ‘연극’, ‘미술창작’, ‘창의경영’, ‘실용경제’, ‘철학’ 등 부모세대는 처음 듣는 고등학교 과목이 많다. 그래서 더 걱정된다는 부모들도 있지만 ‘기우’다. 우리보다 아이들이 더 잘 받아들이고 잘 선택할 수 있을 테니 배우는 교과목 보다는 꿈이 없어서 선택이 어렵지는 않을지 걱정해야한다.

‘과목 선택권’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화두이다. 학교에서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다 가르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교사수급이 어려워서 다양하게 개설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보완하려고 ‘공동 교육과정’을 만들어 인근 학교에서 개설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리적인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양방향 화상수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교실온닷’이라는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이 그것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구축한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이미 ‘다자간화상통화’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꼭 이렇게 세금들여 플랫폼을 만드는게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육을 위한 준비라고 하니 일단은 환영이다.

현재 서울, 대구, 인천, 충남, 전남, 경남, 부산, 울산, 세종, 경기, 강원에서는 ‘교실온닷’을 시범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다. 그럼 충북, 대전, 경북, 전북, 제주, 광주만 남는다. 특히, 충북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리적 모양이나 작은 학교 문제를 위해서도 실시간 양방향 화상수업을 활용하는 것은 타 시도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더불어 교육의 한 주체로서 학부모를 생각한다면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도 중요하다.

전국에서 사교육비를 가장 적게 쓰며 공교육을 믿고 있는 충북의 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게 해야 교육혁신에도 힘이 실릴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와 더불어 이제는 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전달해야 할 시기가 왔다. 교육과정이 변한 것처럼 학부모에게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 곧 고등학교 원서 접수와 배정이 시작된다. 모든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 같이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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