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과대 ‘품성교육특강’ 연간 3000여명 참여
충북보과대 ‘품성교육특강’ 연간 3000여명 참여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11.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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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프로그램에 후마니타스 강좌, 선비캠프 등 만족도 ‘최상’

도포를 입고 탕건을 쓰니 드라마 속에서 본 성균관 유생이 따로 없다.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자리에 주빈을 모시고 공손히 따르고 받으니 몸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먹고 마시는 것에도 ‘향음주례(鄕飮酒禮)’가 있다. 국궁을 쏘는 ‘향사례’와 전주 한옥마을 투어까지 1박2일 선비캠프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보건이나 과학기술 등 특성화 전공과목을 가르치는 교수가 인문학 도서를 추천한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책을 빌려준다. 학교에서부터 청주 상당산성까지 교수와 학생들이 둘레길 소풍을 가는 날에는 학교에서 도시락을 준비한다. 이른바 ‘사제동행(師弟同行)’ 프로그램이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총장 박용석) 품성교육센터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연인원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품성’이라고 해서 고루한 윤리교육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취향을 저격하거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덕분이다.  

충북보건과학대 품성교육센터(센터장 박보영 교수)에 따르면 올해 △다도예절 △인문학 △지역대학과 학술교류 △교수님과 함께하는 인문학토론 △인사예절 △직업예절 △꿈드림 봉사 △독후감 축제 △인문학 감성충전 △사제동행 꿈돌기 △도서관의 보물을 찾아라 등 11개 품성교육 프로그램과 1학점이 주어지는 후마니타스 강좌를 수강한 학생이 2735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힐링캠프 △선비캠프 △리더십캠프 참가자 161명을 더하면 모두 2896명이다. 

이밖에 유명작가들을 불러서 특강을 듣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11월22일, <마음 스파>의 저자 김수영 작가가 강단에 섰다. ‘80개국에서 70개의 꿈을 이루었다’며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강의에는 300여명이 모였다. 2017년 정호승 시인의 강의에는 400명의 학생이 운집하기도 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2016년 10월 품성교육센터의 문을 열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품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의료와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서 ‘창의‧품성‧봉사’라는 교육목표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박보영 센터장은 “기업들이 품성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며 “능력과 전문기술을 갖춘 인재가 품성마저 갖추고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참여하는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10월5일~6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선비캠프’에 참여한 5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51명의 응답자 중 ‘연수에 참여하기 잘했다는 응답은 62.7%인 32명(매우 잘했다 12명 포함)이었다. 보통은 17명, 불만은 2명으로 집계됐다. 

참가자 김용태 학생(정보통신부사관과과 2년)은 “짧은 시간이지만 선비캠프가 전통예절을 습득하고 자기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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