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KTX단전, 충북도-코레일 ‘배상 공방’ 가열
오송 KTX단전, 충북도-코레일 ‘배상 공방’ 가열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11.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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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충북도가 발주한 공사, 영업피해액 전액 청구”
충북도 “공사 후 코레일서 점검, 원인조사에 참여하라”
열차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20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승객들이 운행이 재개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열차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20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승객들이 운행이 재개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 KTX운행중단과 지연사태를 일으킨 오송역 전차선 단전사고와 관련해 충북도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는 자칫 수백억원대에 이를 수도 있는 보상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도 오송역 전차선 단전사고와 관련해 감리단과 시공사에 대한 조사에 코레일의 참여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창희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26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창희 국장은 구체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충북도의 과실 부분에 대해서는 배상 등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코레일이 이번 사고의 책임이 전적으로 충북도에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레일은 충북도가 공사를 발주했고 시공사의 부실 공사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발주처인 충북도에 열차, 시설, 영업 피해액을 전액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충북도는 코레일에도 일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전사고를 불러일으킨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다락교 인근 전차선 개량 공사는 101일부터 시작됐다.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과 이 선이 처지지 않도록 수평을 유지하는 조가선을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이 공사는 충북도가 직접 발주했다. 지난해 10월과 지난 4,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공사를 요청했으나 인력이 없고 공사비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사고당일 오전 110분부터 오전 430분까지 조가선 교체 작업을 벌였다. 충북도는 시공사가 작업이 끝난 뒤 코레일 측에 보고했고 코레일 직원 3명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선로를 순회 점검했다고 밝혔다.

충북도가 현장 확인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한 코레일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반면 코레일은 공사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발견하고 445, 시공사에 유선으로 보완공사를 지시했으나 15분쯤 뒤 단전이 발생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코레일에는 책임이 없다는 얘기다.

결국 이날 오후 5시쯤 진주발 서울행 KTX 414 열차가 오송역 인근을 지날 때 상행 전차선이 끊어져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긴급복구 작업을 거쳐 오후 650분께 급전을 시작,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단전 여파로 인해 운행지연은 21일 새벽까지, 모두 27편에 대해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이 평균 3,4시간 최장 7시간까지 늦춰지면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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