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벌교에서 올라온 매운맛 좀 볼래?
전남 벌교에서 올라온 매운맛 좀 볼래?
  • 권영진
  • 승인 2018.11.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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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더 맛있는 별미,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辛벌교 꼬막’

<해피진의 꺼리>

절기상 소설(小雪)이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첫눈이 내렸다. 날이 아무리 춥다 해도 눈이 내려야 비로소 겨울이 시작되는 것만 같다.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중 겨울철이 제철음식인 조개류이다. 여름철에는 바닷물의 온도 상승으로 인하여 여러 세균들이 어패류 등을 통해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세균 번식이 적은 겨울이 제철이라 생각한다.

어패류 중에 겨울철 별미는 뭐니 뭐니 해도 꼬막이다. 그중 제일은 벌교 여자만에서 양식하는 새꼬막을 최고로 알아준다. 벌교 갯벌은 2003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되었는데 수심이 깊고 오염이 되지 않아 꼬막을 재배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년 11월이 되면 벌교에서는 꼬막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7회째 열리는 꼬막축제는 벌교의 자랑이자 천혜의 자원인 꼬막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의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꼬막은 돌조개과에 속하는 조개로 고막·고막조개·안다미조개 등으로도 불린다. 생김새는 부채꼴 모양의 방형인데 겉면의 두껍고 좁은 주름인 방사륵 개수에 따라 참꼬막(17~18), 새꼬막(32), 피꼬막(40여개)으로 나뉜다. 참꼬막은 양식 재배가 힘든 편으로 7~10월 중 쌀알보다 작은 종자를 갯벌에 뿌려두었다가 2년 후에 뻘배라고 하는 나무판자를 밀고 다니면서 채취를 한다.

반면 새꼬막은 참꼬막에 비하여 양식은 수월한 편으로 대나무들 사이에 그물을 설치해 양식장에 설치하면 종패가 달라붙는데 양식장에 방생하듯 키워 2년 후에 채취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성격은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을 잘 통하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속을 덥히고 소화를 도우며 발기시킨다. 냉기로 생긴 현벽을 치료하고 혈괴와 담을 없앤다고 기록하고 있다. ‘자산어보에서도 꼬막을 가리켜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라고 하였으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했다고 한다.

꼬막의 효능은 바다의 비타민B 복합체로 불릴 만큼 비타민 B1, B2가 풍부하며,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은 강장효과가 높아 과로와 숙취해소에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 특히 베타인은 조개의 시원함을 내는 성분으로 지방간을 예방하고, 담즙산 분비와 간세포 재생을 촉진시켜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철분과 헤모글로빈이 풍부하여 빈혈예방에 좋고 여성이나 노약자들의 보양식품으로 최고다. 고단백 저칼로리 알칼리성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소화 흡수가 잘되고 단백질, 무기질, 칼슘,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도 좋다. 꼬막을 맛있게 삶는 방법은 주름사이에 묻어있는 진흙을 박박 문질러 여러 번 씻어내고 냄비에 찬물을 꼬막보다 3cm위로 붓고, 한 방향으로 계속 저어주면서 5~10분정도 삶아주고 체에 걸러 물기를 빼면 된다.

이번에 소개할 맛있는 꺼리는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위치한 ()벌교꼬막이다. 벌교가 고향이냐고 묻는 질문에 꼬막만 벌교산 이라고 답하는 쥔장은 창업한지 이제 6개월쯤 지났다고 하는데 아내는 평생 교직생활을 했고 남편은 건축업을 했다고 한다. 왠지 걱정이 앞서는 두 쥔장부부는 경험은 없지만 자신 있다고 했다. 판매하는 모든 음식에 MSG를 사용하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한다면 언젠가는 성공할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신벌교꼬막은 주문 전 맵기의 정도에 대해 언급을 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참을 수 없는 매운맛을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꼬막정식(1인분 1만원)을 주문하고 3분여쯤 지났을까? 바로 꼬막구이가 나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손님이 주문하면 3분 내에 음식을 내놓겠다고 쥔장 스스로에게 약속했다고 한다.

꼬막구이는 속살이 실한 꼬막의 껍질 하나를 떼어낸 후 쿠킹호일에 가지런히 놓고 가스불에 굽듯 하여 나오는데 꼬막살을 떼어 양념장을 콕 찍어 먹으면 바로 이 맛이야~’ 라고 미소가 지어진다. 꼬막구이를 다 먹을 때 쯤 꼬막무침과 꼬막양념, 해초샐러드, 치자강황밥이 나온다. 김가루에 참기름이 뿌려진 그릇에 밥을 넣고 꼬막무침을 적당히 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새콤달콤함과 매콤함이 꼬막의 향기와 어우러져 허기진 배를 달래준다.

마른김 위에 해초샐러드를 얹고 꼬막무침을 살포시 올려서 싸먹으면 손이가요 손이가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정식에 나온 메뉴들은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꼬막전(1만원), 간장양념꼬막(1만원), 꼬막구이(15000), 꼬막무침(2만원), 꼬막탕수육(2만원), 꼬막강정(15000)이다.

신벌교꼬막: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미로 146, 전화문의: 043-292-1259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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