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말리고 절인 魚物, 금강 거슬러 청주로
100년 전 말리고 절인 魚物, 금강 거슬러 청주로
  • 이재표
  • 승인 2018.1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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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 7일, ‘반찬등속에 담긴 1910년대 청주의 모습’ 특강
국립청주박물관이 7일, 청주의 100년 전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반찬등속에 담긴 1910년대 청주의 모습'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사진은 '반찬등속'의 앞, 뒤 표지. 사진=국립청주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이 7일, 청주의 100년 전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반찬등속에 담긴 1910년대 청주의 모습'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사진은 '반찬등속'의 앞, 뒤 표지. 사진=국립청주박물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있지 않는 충북도에 속한 청주는 100년 전, 어떻게 어물이나 소금 등을 얻었을까?

국립청주박물관이 7, 특별전 ‘100년 전 청주 이야기와 연계해 청주의 100년 전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반찬등속에 담긴 1910년대 청주의 모습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특별 강연에서는 청주 상신리에 거주한 강씨 문중의 며느리 밀양 손 씨가 썼다고 전해지는 반찬등속을 주제로 권선영 국립민속박물관의 학예연구사가 강사로 나섰다.

반찬등속은 음식의 조리법과 한자로 음식 재료 등을 기록한 책으로 저자의 집안에서 해 먹었던 김치류, 짠지류, 반찬류, 떡류, 음료, 술 등 46가지를 적어 놓은 책이다. 이를 통해 100년 전 청주 지역의 양반집에서 어느 정도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지, 그리고 조리 방법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반찬등속을 토대로 외부에서 유입된 산물을 살펴보면 어물과 소금, 설탕을 들 수 있다. 청주를 기점으로 한 충북 일대는 내륙으로 둘러싸인 지대로 바다와 접해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어물이나 소금을 구하기가 어렵다.

18세기 이후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 어류는 부패 방지를 위해 산지에서 주로 건제품과 염장제품, 젓갈로 가공되어 내륙지방에까지 공급됐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 기술은 산지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어물이 유통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된다.

어물의 가공법뿐만 아니라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포구와 장시의 발달로 어물의 전국적인 유통망이 형성되었다. 지역의 위치상 청주에서는 충청도 은진의 강경포구에서 생선을 공급받았다.

반찬등속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표지 2장을 포함해 전체가 32장으로 된 필사본이다. 내용은 한글로 쓰여진 조리서와 한문으로 쓰여진 문자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식과 관련된 것 이외에는 혼례용품이나 생활 가구들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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