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로펌 사무실을 계약하는 등 정계 입문설이 나돌고 있는 윤갑근 변호사가 기회가 주어지면 정치판에 뛰어들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윤갑근 변호사는 13일 세종경제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치라는 것이 일단 나에게 역할이 주어질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고, 능력과 시대의 요구에도 부합해야 한다”며 “일단 고향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영입설과 관련해서는 “내가 검사를 오래해서인지 딱 ‘보수’라고 찍어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야당 후보로 출마설이 나돌았던 것에 대해서도 “지나간 일을 얘기해서 뭐 하나, 미래를 얘기하자”며 고심의 시간을 가졌음을 내비쳤다. 청주고 55회인 윤 변호사는 12월8일 고교동문 송년모임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지역에서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윤 변호사를 보수의 아이콘으로 보는 것은 대구고검장까지 지낸 검사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 윤갑근 변호사는 박근혜 청와대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사법연수원 19기 동기다.
2016년, 4개월 동안 ‘우병우 특별수사팀’을 이끌며 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동산 특혜 매매,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수사했으나 무혐의 처분으로 기소하지 않았다. ‘팔짱 낀 우병우’ 사진에서 촉발된 ‘황제수사’ 논란도 이 때 불거졌다. 윤 고검장이 우 전 수석에게 1차 면죄부를 부여한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된 이유다.
윤갑근 변호사는 세간의 이같은 시선에 대해 “우병우 전 수석과는 연수원 동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 전 수석을 무혐의 처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내용을 수사 중이라 종합처리하기 위해 처분을 유보했던 것”이라며 “나중에 우 전 수석의 부인 등을 기소해서 얼마 전 일부 유죄가 선고됐다”고 소명했다.
어찌 됐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직 변경됐으나 검찰에 사직서를 내고 지난 1월 서울에서 변호사사무실을 개소했다. 이어 이 달초,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옛 법원 인근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기위해 사무실 임대계약을 마친 것.
윤갑근 변호사는 “서울과 청주에 로펌을 여는 것이다. 하나는 본사, 하나는 분소가 되는 것인데 아무래도 고향이 청주니 청주를 본사로 할 생각이다. 개업은 12월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