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같은 ‘에듀테크’를 바라며
예술 같은 ‘에듀테크’를 바라며
  • 김동현
  • 승인 2019.01.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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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은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542호에 위치한 (주)바론의 대표이사이다. 자체개발한 웨어러블기반 직무적성분석시스템과 창업역량검사를 토대로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과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제 2019년이다. 2010년대의 마지막 연도이기도 하고 20세기에 출생한 모든 사람들은 성인이 되는 다시 돌아온 황금돼지해다. 공휴일이 단 2일 뿐이라서 일복이 터진 해라는 등 의미를 부여하자면 끝도 없지만 역시나 또 새해는 밝았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자면 2006년 나사에서 쏘아올린 무인 탐사선 뉴허라이즌스(New Horizons)호는 초속 14km가 넘는 속도록 명왕성을 지나 두 번째 목표인 소행성을 지났을 것이다. 태양계 외부 행성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우주 망원경도 곧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렇게 우리에게 물어보지 않고 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일상을 보자. 여기저기 TECH(기술)가 붙은 말이 활개를 친다. 가장 익숙한 것은 아마도 재테크일 것이다. 한자로 된 재무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를 합쳐 ‘재무 테크놀로지’를 줄여 만든 ‘재테크’. 시간 관리를 의미하는 ‘시테크’도 한번쯤 들어봤다.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앱테크’는 스마트폰과 같은 장치에서 광고를 보여주면 적립금이나 이용쿠폰을 주는 서비스를 의미하기도 한다. 광고에 디지털, 모바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광고라는 뜻의 애드(AD)와 테크를 붙여 ‘애드테크’라 한다. 이외에도 ‘부동산테크’, ‘핀테크’등 다양하다. 신조어를 유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 생활에 기술이 많이 접목되어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하고 생각한다.

‘technology’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techne’인데 라틴어 ‘ars’와 어원이 같다. ‘ars’는 ‘art’와 철자가 비슷하다는 것에서 눈치 챌 수 있겠지만 ‘예술’의 어원이기도 하다. 기술과 예술이 어원이 같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훌륭한 기술이 구현되는 걸 보면 ‘와~ 예술인데~’라고 하던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 여러 가지 테크 관련 신조어 중에는 이젠 신조어라고 하기 약간 민망하기도 한 ‘에듀테크’도 있다. 교육과 기술의 접목은 전 세계의 관심이고 잘 알려진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가 “2030년 전에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한 예측도 유명하다.

강의실 없는 온라인 화상교육과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태블릿을 이용한 학습이 물리적인 학교의 형태를 바꾼다는 생각이었다. 그가 한 말 중에는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터넷 기업은 교육 관련 기업이 될 것이다”라는 말도 있는데 요즘 세계 각국이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걸 보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한국은 에듀테크의 선구자였다. 이러닝산업발전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하고 사이버대학과 인터넷 강의를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에듀테크 분야는 걸음마수준이라고들 한다. 충북에서도 충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에듀테크 관련 사업을 이제 막 시작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에듀테크조차 사교육 취급을 받는게 현실이다.

공교육에서 에듀테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활용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 충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하는 에듀테크 관련 사업도 교육청까지 같이 발 벗고 나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학생들이 교실에서는 스마트기기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래를 위해서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에듀테크를 잘 활용해서 ‘와~ 예술인데~’라는 감탄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교육이 이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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