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우주쇼의 첫날인 4일 밤,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별똥별 쇼는 결국 볼 수 없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당초 4일 밤 11시 20분부터 5일 새벽까지 시간당 20~30개의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당일 육안으로 별똥별을 확인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4일 밤 11시 20분. 청주 지역 별똥별을 볼 수 있는 명당으로 알려진 수암골 전망대를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인파가 모여 하늘을 올려다 봤지만 별똥별의 ‘별’조차 볼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 율량동에 7살 아들과 함께 온 한 부부는 “아이에게 처음으로 별똥별을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는데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별똥별 대신 아들이 좋아하는 치킨이라도 사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5일 새벽 0시 10분. 또 다른 별똥별 명당으로 알려진 대청댐 전망대 상황 역시 수암골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곳저곳을 누비며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시민들은 결국 김이 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시 사직동에서 왔다는 한 커플 “11시쯤에 수암골에 갔다 기대했던 별똥별을 볼 수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심보다는 불빛이 없는 대청댐을 급하게 찾아왔다”며 “하지만 별똥별은커녕 개똥도 볼 수 없었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일각에선 많은 구름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이 뿌옇게 뒤덮여 별똥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별똥별을 보기 좋은 명당에서 별똥별 서너 개를 봤다는 누리꾼들도 있지만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다.
한편, 6일 오전 8시36분부터 11시 3분까지 태양의 일부가 달에 가려지는 부분일식 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오전 9시45분에는 달이 태양의 24.2%를 가려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부분 일식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분일식은 개기일식과 달리 맨눈으로 볼 수 없어 태양 빛을 줄여주는 필터나 셀로판지 등 이용해 관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