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3父子, 안국약품 오너배당 47.6% 논란
어준선 3父子, 안국약품 오너배당 47.6% 논란
  • 이재표
  • 승인 2019.01.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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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 15대 국회의원 지내…매출감소‧주가하락 악재 도미노
매출부진, 주가하락. 리베이트 의혹 등 겹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83%에 이르는 배당성향과 50%에 육박하는 오너배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어준선, 어진, 어광 안국약품 3부자.
매출부진, 주가하락. 리베이트 의혹 등 겹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83%에 이르는 배당성향과 50%에 육박하는 오너배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어준선, 어진, 어광 안국약품 3부자.

건강의 등불안국약품이 깜빡거리고 있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어준선 회장과 아들 어진 부회장이 이끄는 안국약품이 리베이트 부정 의혹과 오너일가에 대한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안국약품은 1955년에 창업한 코스닥 중견제약사다. 한국 최초로 항생제 펜마인 안약을 개발했으며, 토비콤 등 눈 관련 제품을 히트시켰다. ‘건강의 등불TV광고에도 나오면서 한때 인구에 회자되던 카피였다.

안국약품은 2016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판매대행 효자상품 세 건의 판권이 경쟁사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일본 아스텔라스사의 배뇨장애 치료제 하루날디와 연 250억원 매출을 올리던 과민성 방광 치료제 베시케어의 판권은 보령제약으로 이전됐다. 미국 화이자가 만드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100억원 매출)’의 판권은 제일약품에 빼앗겼다.

판권회수로 매출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연말 오너일가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까지 불거졌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121,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안국약품 본사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해 하드디스크, 이동식저장장치(USB),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안국약품은 영업사원들의 임금을 부풀려 지급한 후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렇게 만든 자금은 의사 등에게 자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리베이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서 안국약품 주식은 지난 11일 코스닥 시장에서 9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년 전 주가가 3100원을 호가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감소와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에 대한 배당잔치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안국약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15~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총 73억원을 배당했다.

안국약품의 배당성향은 무려 82.7%에 달한다. 2016년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은 24.2%. 10대 제약사의 2017년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21% 안팎이다. 제약업계는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 결정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다. 배당을 후하게 주는 기업도 순이익의 30%를 넘지 않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어준선 회장이 162200만원(비중 22.2%), 장남 어진 부회장은 총 16억원(비중 21.9%), 차남 어광 안국건강 대표가 26000만원(3.5%)을 수령했다. 3부자가 전체 배당금의 47.6%를 챙긴 셈이다.

어준선 회장은 196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1989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맡는 등 무려 5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어준선 회장은 또 남부3(보은옥천영동)에서 자민련 당적으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0년 후반부터는 부자(父子)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시도했지만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불화로 4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고 부자가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어준선 회장은 2004년 고향인 보은에 한마음장학회를 만들어 10여년 동안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안국약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재 12억원을 출연해 혜정장학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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