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 공무원車 홀짝운행…실상은 슬쩍운행
미세먼지 나쁨, 공무원車 홀짝운행…실상은 슬쩍운행
  • 박상철
  • 승인 2019.01.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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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 전날 통보 불구, 일부차량 도청진입 시도…중앙초 등 주변 붐벼
도청 정문에 차량 2부제 시행을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모습 / 사진=박상철
도청 정문에 차량 2부제 시행을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모습 / 사진=박상철

중국발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충북을 뒤덮었다.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됐지만 충북 도청 곳곳에서 이를 지키지 않은 차량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시행 취지를 무색케 했다.

14일에는 수도권 3곳을 포함해 충북·대전·세종·광주까지 10곳에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생활폐기물 소각량 감축, 분진흡입차 확대 운행 등이 시행됐다.

14일, 오전 11시 청주시가 초미세먼지로 뒤덮힌 모습 / 사진=박상철
14일, 오전 11시 청주시가 초미세먼지로 뒤덮힌 모습 / 사진=박상철

때문에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공무원 차량은 관공서를 비롯해 지정된 장소에 주차할 수 없다. 단, 장애인·임산부·민원인 차량과 친환경 자동차의 관공서 출입은 허용된다.

도는 이 같은 사실을 전날 오후 5시께 도내 모든 공무원에게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 하지만 <세종경제뉴스> 취재진이 14일 도청 곳곳에는 끝자리 홀수 차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도청 내 주차장 중 노랑색 주차선은 민원인 주차 공간이며 흰색 주차선은 도청 직원들 주차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장을 찾았을 때 흰색 주차 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끝자리 홀수 차량을 목격할 수 있었다.

도청 직원 주차 구역인 흰 주차선에 뒷자리 홀수 차량 세 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는 모습 / 사진=박상철
도청 직원 주차 구역인 흰 주차선에 뒷자리 홀수 차량 세 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는 모습 / 사진=박상철

일부 민원인들이 가까운 곳 주차를 위해 도청 직원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 모두 도청 직원들 차량이라곤 단정 짓기 어렵다.

하지만  ‘일반차량 진입금지’ 구역에서도 쉽게 끝자리 홀수 차량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오후 1시 20분경 시청 앞에서 끝자리 홀수 번호인 도의회 관용 차량이 운행하는 것도 목격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늘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도청 출입문(정문, 서문) 중 서문을 막고 정문으로만 출입을 허가했다”며 “해당 시간에 들어오는 끝자리 홀수 차량을 일일이 확인해 도청 직원이면 출입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도청 곳곳에서 끝자리 홀수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사진=박상철
도청 곳곳에서 끝자리 홀수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사진=박상철

그러면서 “몇몇 직원들이 차를 끌고 왔지만 출입을 금하고 돌려보냈고 인근 중앙초등학교 주차장도 끝자리 홀수 직원 차량을 출입을 통제했다”며 “출근 시간 이후로는 서문 출입구도 개방하고 별다른 출입 통제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비상저감조치로 인해 청주시 생활폐기물 소각을 맡고 있는 휴암동 청주권광역소각시설도 소각량 감축에 나섰다.

하루 400톤의 청주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는 청주권광역소각시설 관계자는 <세종경제뉴스>와 통화에서 “비상저감조치 시행으로 1·2호 소각기의 소각량을 각각 10톤씩 총 20톤을 감축했다”며 “이번 조치가 지속될 경우 추후에도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감축량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근 중앙초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들로 가득한 모습 / 사진=박상철
인근 중앙초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들로 가득한 모습 / 사진=박상철

비상저감초지가 내려진 14일 오전 11시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청주 218.0㎍/㎥, 진천 206.0㎍/㎥였으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진천 157.0㎍/㎥, 청주 152.0㎍/㎥, 옥천 150.0㎍/㎥ 등의 '매우 나쁨' 상태를 보였다.

한편,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날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을 초과할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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