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걸순 충북대 교수 “올해 삼일절에 서훈 인정받는 충북 여성 더 있다”
<충북의 여성독립운동가②>
충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독립운동가 전시시설을 만들 계획이지만 100주년을 맞는 이번 삼일절에 새로 서훈을 인정받는 충북 출신 여성독립운동가가 두 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계획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삼일운동 100주년이자 광복 74주년이 되는 올해 광복절을 기해 지역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7명의 흉상과 활동상 등을 알리는 전시실을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 전시실에는 고 신순호 여사(1922∼2009·청주)·박재복 여사(1918∼1998·영동)·어윤희 여사(1880∼1961·충주)·오건해 여사(1894∼1963·청주)·이국영 여사(1921∼1956·청주)·임수명 여사(1894∼1924·진천)·윤희순 여사(1860∼1935·충주) 등 여성독립운동가 일곱 명의 흉상이 설치된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서훈공적심사에 참여한 박걸순 충북대 사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번 삼일절에 새롭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 333명 중에 충북 출신 여성독립운동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걸순 교수는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충북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두 분 정도가 새로 서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복절에 개관하는 시설이라면 추경을 통해서라도 이번에 서훈을 받는 분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충북도 여성정책관실 관계자는 “보훈대상자 중에서 여성독립운동가를 고르다 보니 도 사회복지과에서 명단을 받았다. 별도로 학계의 자문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새로 훈‧포장을 받는 분이 있다면 사업 확대를 검토해 보겠지만 공간이 협소해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건국 공로를 인정받은 독립운동가에게는 현재 5개 등급으로 이뤄진 건국훈장과 그 아래 훈격인 건국포장ㆍ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훈장에는 공적의 정도에 따라 높은 등급(1~5등급) 순서대로 ▲대한민국장(30명) ▲대통령장(92명) ▲독립장(821명) ▲애국장(4315명) ▲애족장(5682명) 등이 있다.
삼일절(3월 1일), 광복절(8월 15일),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 등 매년 세 차례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2018년 말 기준 서훈을 받은 이는 총 1만5180명(건국포장‧대통령 표창 포함)이다.
◇암살의 안옥윤, 미스터 선샤인의 고애신…
◼신순호 여사는 독립운동가 부부인 신건식 선생과 오건해 여사의 딸이다. 1938년 8월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 1940년 9월부터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했다.
◼박재복 여사는 1938∼1939년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패전한다’는 말을 유포했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어윤희 여사는 개성에서 3·1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됐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유관순 열사 등과 함께 3·1운동 1주년 기념 만세 투쟁을 이끌었다.
◼오건해 여사는 앞서 언급해듯이 신건식 선생의 부인이다. 1940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해 활동했다.
◼이국영 여사는 독립운동가이자 2대 충북도지사(1949년)를 지낸 이광 선생의 딸이다. 이 여사는 1941년 한국여성동맹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임수명 여사는 대한통의부 의용군 사령관 신팔균 선생(1882~1924)의 부인이다. 임 여사는 중국에서 비밀문서 전달 등을 하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윤희순 여사는 조선 말기 의병장 류홍석 선생(1841∼1913)의 며느리로, 강원 춘성(현 춘천)에서 군자금을 모아 의병 활동을 지원했다. (관련기사: 최초 女의병장 윤희순 충북-강원 “우리가 기릴래” -새종경제뉴스 2019년 1월17일, 아래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