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 한국당 대표 도전 포기
정우택 의원, 한국당 대표 도전 포기
  • 이재표
  • 승인 2019.02.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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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상 전당대회 연기요구 보이콧…입당파 양강구도 밀려

자유한국당 당권도전에 나섰던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12, 끝내 등록을 포기했다. 정우택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날짜가 겹친 27일 전당대회의 연기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예고했던 대로 보이콧 형식으로 불출마를 확정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당 대표 경선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전대로 당이 하나가 돼 독선·독단적인 문재인 정권에 맞설 수 있는 야당다운 야당, 대안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고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하지만 대표 경선에 연연하는 것이 당 대표 선출에 누가 될 수 있고 당원과 국민의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판단해 대표 경선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는 정우택 의원 외에도 김진태심재철안상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등 모두 여덟 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 중 김진태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를 제외한 여섯 명은 전대 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보이콧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은 10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으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등록당일인 12,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이콧 의사를 번복하면서 반쪽 전대우려는 일단 사라졌다. 당권구도가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 홍 전 대표의 3강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오세훈 대 황교안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진태 의원은 최근 불거진 ‘5·18 망언논란 등으로 당에 큰 부담을 안기며 의원직 제명까지 거론되는 등 동력을 잃은 상태다.

정우택 의원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야망을 품고 당권도전에 나섰지만 오세훈, 황교안 등의 입당으로 당을 지켜온 공로가 덧없음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들의 등판이 확정된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을 초보운전자, 홍 전 대표를 난폭 운전자로 표현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낙선보다 명분 있는 퇴로를 택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충북지역 총선 예비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정 의원이 당 대표 도전으로 지역구에 불출마하면 청주 상당을 노크하려 했으나 다시 지역구 출마로 돌아서면서 문을 걸어 잠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21대 총선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려는 인사들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청주 청원'으로 몰리게 될 공산이 크다.

현재 한국당 후보로 청주권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외 도전자는 최현호 청주 서원 당협위원장 외에도 오성균 전 청주 청원 당협위원장, 대구고검장을 지낸 윤갑근 변호사,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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