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티나' 김기문 회장, 불공정거래 의혹
'제이에스티나' 김기문 회장, 불공정거래 의혹
  • 박상철
  • 승인 2019.02.16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악재 공시 전 주식 매도
제이에스티나 서울 사옥
제이에스티나 서울 사옥

 

남북 경제협력주로 주목받으며 올 들어 주가가 급등했던 유명 패션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주식 불공정거래 정황이 포착됐다.

회사의 영업 손실을 발표하기 직전에 대표 일가와 회사가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금융당국이 본격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충북 증평 출신의 기업인인 김기문 회장이 이끄는 제이에스티나는 대표적인 남북경협 테마주로 대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올 들어서만 주가가 70% 넘게 급등했다.

문제는 지난달 30일부터 12일까지 김 회장의 동생과 두 명의 자녀는 시간외거래와 장내 매매로 50억원 규모의 54만9633주(3.33%)를 팔아치웠다. 주당 처분 단가는 8790∼9440원이었다.

제이에스티나 역시 12일, 시간외거래를 통해 자사주 80만주를 주당 8790원씩 70억원에 매도했다. 이날 처분한 자사주 규모는 4% 수준으로 전체 보유 물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이후 같은 날인 12일 오후 제이에스티나는 2018년도 영업적자가 8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7% 확대됐다는 악재성 내용을 공시했다. 이런 악재 정보로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11~13일 사흘간 14% 떨어졌다.

김기문 회장
김기문 회장

이와 관련해 오너 일가의 지분 처분이 악재를 공시하기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도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됐다.

제이에스티나 측은 “경영 악화로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했다”며 “특수관계인 역시 세금을 낼 돈이 부족해 주식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공개 정보이용 혐의 사건은 거래소 심리,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조사 등을 거쳐 검찰로 이첩된다. 현재 금융당국 자본시장조사단은 해당 종목의 주가 움직임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오는 28일 예정된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기문 회장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도 관심이다. 김회장은 제 23대와 24대 중기중앙회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 김 회장 포함 다섯 명의 입후보자들이 제26대 회장직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문 회장은 1955년 10월 11일 충청북도 증평에서 종갓집 종손으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충북대 축산학과를 중퇴하고 솔로몬시계공업에서 영업이사로 일하다 1988년 단돈 5000만 원으로 로만손을 창업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