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지옥으로 변한 한국...이 시각 중국은?
미세먼지 지옥으로 변한 한국...이 시각 중국은?
  • 박상철
  • 승인 2019.03.06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오전 9시 청주는 '잿빛 하늘'...중국 베이징 '청명한 하늘'
원활한 대류 활동, 공장들의 가동 중단...베이징 하늘 맑아져
6일 오전 청주와 베이징의 하늘은 극명하게 달랐다. 사진=독자 제공
6일 오전 청주와 베이징의 하늘은 극명하게 달랐다. 사진=독자 제공

미세먼지가 전국을 집어삼킨 6일. <세종경제뉴스> 앞으로 두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6일 오전 9시 기준 충북 청주와 중국 베이징의 실시간 하늘 사진이었다. 두 사진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다. 청주는 잿빛 하늘인 반면 베이징 하늘은 청명했다.

이날 충북은 엿새 연속으로 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농도 또한 역대 최악을 갈아치웠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날 충북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44㎍/㎥로, '매우 나쁨' 기준인 76㎍/㎥의 2배에 달했다.

반면, 국내 미세먼지 발생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했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도심의 공기 질 지수(AQI)는 37로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오전 지웰2차에서 찍은 청주의 모습 / 사진=독자 김재원
6일 오전 9시지웰2차에서 찍은 청주의 모습 / 사진=독자 김재원

사진에서 보듯 청주와 베이징의 하늘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유는 왜일까? 우선 중국 중북부 지역에 정체됐던 공기 덩어리가 원활해진 대류의 영향으로 사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의 개막으로 베이징 인근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기의 질 또한 좋아졌다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통상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데 약 이틀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이면 시베리아 쪽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국내에 유입된다.

때문에 중국의 하늘이 쾌청한 상태로 회복되면서 한국의 미세먼지 오염 상태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 같은 예상이 들어맞을지는 미지수다.

케이웨더 예보센터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의 여향으로 대기가 안정돼 공기가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미세먼지는 6일 오후부터 북쪽에서 차고 강한 바람이 내려오면서 7일 이후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많이 떨어질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일 오전 9시 중국 베이징의 모습 / 사진=독자 박정혁
6일 오전 9시 중국 베이징의 모습 / 사진=독자 박정혁

한편, 최근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국내 유입과 대기정체 등의 기상여건 악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서 발생한 다량의 미세먼지가 대기 흐름의 안정으로 바람이 약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 하는데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비조차 내리지 않아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지도 못 하는 상황이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외에서 초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며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퍼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고농도 현상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