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촌 옆 국가대표 두부
국가대표 선수촌 옆 국가대표 두부
  • 권영진
  • 승인 2019.03.09 0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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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아들이 함께 만드는 진천 광혜원 콩물두부이야기

먹을 것이 많지 않던 어린 시절에 콩대를 뽑아 짚불위에 올리면 번갯불에 콩 굽듯이 순식간에 익어버린 콩깍지를 손으로 비벼 까만 재로 얼굴에 먹칠을 해가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야 다시 할 수 없는 추억이지만 고기가 흔치 않던 시절에 콩은 필연적으로 우리에게 단백질을 공급해 주었던 것이다.

대두라 불리는 콩은 두만강 유역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사마천의 사기에 두만강 유역에서 콩을 얻어 돌아왔다는 기록을 근거로 보고 있으며, 또한 청주시 청원구의 소로리에서 13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콩의 꽃가루 화석이 발견되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 있는 두만강 유역이 콩의 원산지였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콩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수로가 되었고 이 때문에 콩이 가득한 강즉 두만강(豆滿江)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콩은 고칼로리 완전식품으로 40%가 지방, 33%가 단백질, 27%가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다. 그밖에도 비타민 B, 철분, 마그네슘, 칼륨, 아연등도 풍부하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밭의 소고기라 불리는 콩은 소고기의 1.7배에 달하는 열량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영양이 높고 몸에 좋다 하여도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인데, 콩은 특유의 비린맛과 싱거움 때문에 아이들이 기피하는 음식중 하나다. 그래서 두유, 콩고기, 두부, 콩나물 등으로 재가공하여 누구나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소개할 맛있는 꺼리는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콩물두부이야기이다. 콩물두부이야기는 어머니와 딸,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으로 인근에서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주변에 국가대표선수촌이 있고, 광혜원 산업단지, 이월 산업단지가 있어 점심식사 손님도 많지만 저녁 반주 손님들이 더 많다고 한다. 20164월에 문을 연 콩물두부이야기는 국내산 콩을 사용하여 직접 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맛 또한 좋아서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다.

두부는 대두를 가공하여 만드는데 물에 불린 콩을 분쇄기로 갈아 콩비지를 만들고 솥에 넣어 삶는다. 적당히 삶아진 콩비지는 가열로 인해 비린내가 사라지고 고소한 맛이 남는다. 콩비지를 베주머니에 넣어 짜내면 콩물과 비지로 나뉘고 콩물에 응고제를 넣으면 두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부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는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 또한 고단백 식품이라 근육 만들기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리놀산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올리고당이 많아 장의 움직임을 활성화 시켜 소화를 돕고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콩물두부이야기의 인기 메뉴는 부침두부와 두부수육이다. 부침두부는 당일 만들어진 두부를 들기름에 노릇하게 굽고 묵은지로 만든 김치볶음과 함께 내어준다. 여기에 가미하지 않은 모두부를 서비스로 추가하여 내어주는데 쥔장의 인심이 푸짐하다. 두부수육은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인데 사전에 전화예약을 통해 주문 가능하다. , 고기가 없으면 판매가 불가하므로 반드시 사전예약을 통해 주문해야만 먹을 수 있다.

국내산 암퇘지 목심을 이용하여 수육을 만들고 끓는 물에 데친 두부와 볶은 김치를 함께 내어주는데 맛이 일품이다. 두부와 고기, 볶은김치와 함께 막걸리를 곁들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맛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한다. 그밖에도 청국장(7000), 순두부(7000), 숨두부(7000), 비지장(7000), 두부전골(3만원/4인기준), 부침두부(1만원), 모두부(8000) 등이 있다.

콩물두부이야기: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장기1안길 35, 전화문의: 043-535-1677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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