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대표의 브랜드 ‘분노’
방시혁 대표의 브랜드 ‘분노’
  •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 승인 2019.03.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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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방시혁 대표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가 화젯거리다. 그동안 졸업식 축사는 대부분 저명인사 차지였다. 역대 대통령, 총리, 정치인이 주류를 이루었다. 축사는 틀에 박힌 이야기로 갈무리된다. 졸업생들은 무관심하다. 

감동을 못 주니 당연한 거다. 졸업생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하고, 시대를 읽지 못하는 축사는 소귀에 경 읽기에 불과하다. 고리타분한 훈계조의 축사는 졸업생들이나 부모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한다. 

졸업식을 위한 졸업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부분 대학 졸업식 축사의 자화상이다. 이들의 마음은 취업에 가 있다. 취업난 등으로 졸업생들의 마음은 조급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20대 졸업생들은 박탈감과 불안감으로 가득하다. 열심히 해도 취업 잘될 거란 보장도 없다. 어렵게 직장을 잡아도 받는 월급으로는 경제적 안정이 힘들다. 

미래가 불안하니 좌절하는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이다. 기성세대들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갈등과 대립으로 분노가 일상화된 사회다. 결코 기쁘지 않은 일이다. 

분노가 넘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방 대표는 서울대 졸업식 축사 화두로 ‘분노’를 꺼내 들었다. 기존 졸업식 축사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역발상의 극치였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저에게는 별다른 꿈이 없는 대신 분노가 있었습니다. 분노가 저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었고, 제가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또한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는 관습과 관행에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성공은 엄청난 야망이 아니라, 불만에서 탄생한 ‘분노 덩어리’로 판명 났다. 유명 인사들의 진부한 축사와는 딴판이었다. 

졸업생들의 가슴에는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의 축사는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깊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파장을 일으킬 만큼 기운찼다. 

분노는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다. 사람들은 무지, 혐오, 실패 등에 분노한다. 인간이라면 분노는 끼고 살 수밖에 없다. 지나치면 광기가 되지만, 조화로 재탄생되면 그 힘은 막강하다. ‘분노의 힘’이 가진 속성이다. 

방 대표는 분노의 숨겨진 힘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분노는 혁신의 길잡이였다. 분노가 만들어낸 그의 업적은 차고 넘친다. 한류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입증시킨 장본인이다. 음악 전문가들은 그의 업적을 비틀스에 버금간다고 평가한다. 분노의 흡입력은 아직도 유효하다. 벤치마킹하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방시혁 표(票) 분노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방 대표의 분노는 아직도 멈출 줄 모른다. 최근 방탄소년단 동생이라고 불리는 5인조 보이그룹 ‘TXT’를 선보였다. TXT의 음악이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물론, 전 세계 44개 지역에서 아이튠스 1위를 휩쓸었다고 한다. 정말 눈부시다.분노는 이제 방시혁 대표의 브랜드가 되었다. ‘TXT’를 통해 그의 분노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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