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입니다"... 김병우 교육감에게 날아온 황당 우편물
"문재인입니다"... 김병우 교육감에게 날아온 황당 우편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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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한 괴문서가 충북도교육청에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1급 기밀문서' 도장이 찍힌 대통령 사칭 우편물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앞으로 배달됐다. '미세먼지 발생 시 단축 수업과 휴업을 하고, 이를 시행하지 않으면 전부 처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우편물이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매주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흡연을 금지하고, 흡연 학생은 삼청교육대로 보내 재교육을 한다는 황당한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내용이 조잡하고 장난기가 가득해 누가 봐도 거짓인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도교육청은 이 문서를 확인한 뒤 곧장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세종경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 보도에서는 광주의 한 대학생이 그랬다고 나오던데, 아직 경찰 수사결과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며 “차후 수사결과가 나오면 그때 공식 입장을 낸 뒤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SNS를 통해 "청와대를 사칭한 등기우편물이 교육감 앞으로 배달돼 즉각 청와대와 경찰에 신고했다"며 "요즘 악성 민원들이 많지만 이 같은 사칭이나 모함 등 불법성을 지닌 경우 '행정력 보호'를 넘어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도 단호히 대처할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공문서 위조 및 위조 공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광주 모 대학교 1학년 박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8일 광주 서구 한 우체국에서 미세먼지가 많으니 단축 수업을 하라는 내용의 문 대통령을 사칭한 문건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교육감 앞으로 발송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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