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선거] 현직은 강했다...충북 생환률 70.4%
[조합장선거] 현직은 강했다...충북 생환률 70.4%
  • 이재표
  • 승인 2019.03.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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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54명 출마해 38명 당선, 깜깜이선거 논란 더 증폭될 듯
전직 시·군의원 8명 도전했으나 재선 2명 제외, 싸그리 낙선
제천 봉양농협 홍성주 당선인 징검다리 9선...역대 타이기록
13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13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13일 실시된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결과 충북에서는 현직 조합장 70.4%가 생환했다.

충북도내 119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는 73개 조합, 206명이 출마했다. 평균 경쟁률은 2.81로 전국 평균 2.51을 웃돌았다. 조합별로는 농협 62개 조합 183, 산림 10개 조합 20, 한우협동조합 3명이다.

이중 단독 출마한 남청주농협 이길웅 후보와 청주 내수농협 변익수 후보, 제천 금성농협 장운봉 후보, 제천 봉양농협 홍성주 후보, 단양산림조합 최인규 후보, 영동산림조합 한창수 후보, 진천산림조합 이원희 후보, 괴산증평산림조합 정연서 후보는 무투표 당선됐다.

특히 남청주농협 이길웅 당선인은 도내 최초로 2회 연속 무투표로 조합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제천 봉양농협 홍성주 당선인은 9선에 성공했다. 홍 당선인은 1988년 최연소 조합장에 이름을 올린 이래 30여년 만에 ‘9선 조합장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홍 당선인은 연임제한규정이 없는 비상임조합장이라 장기집권(?)이 가능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내 선거인 123378명 중 97688명이 투표에 참여해7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80.7%.

개표 결과, 이번 선거에 재도전한 현직 조합장 54명 중 무려 70.4%38명이 당선장을 거머쥐어 현직에게 유리한 깜깜이 선거라는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151회 동시선거에서는 도내 현직 조합장 46명 중 27(58.7%)이 당선됐다.

지점만 12곳에 이르고 자산 규모가 12713억원에 달하는 청주농협 조합장에 이화준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 당선인은 전체 투표수의 47.94%를 득표해 박종룡 후보(26.52%)와 맹시일 후보(25.53%)를 꺾었다.

청주농협 감사를 지낸 이 후보는 무보수공약을 내세워 현 조합장인 맹 후보와 청주시의원을 역임한 박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71의 최다 경쟁을 보인 음성 금왕농협에선 이명섭 후보가 28.3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각각 6명이 출마한 청주 오송농협에선 박광순 후보가, 제천단양축산업협동조합에선 유도식 후보가 승리했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진 충북한우협동조합에선 황의동 후보가 51.06%를 득표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74세인 황 당선인은 도내 최고령 조합장에 이름을 올렸다.

1회 선거 당시 도내에서 유일하게 여성 조합장이 된 청주 청남농협 안정숙 후보도 정상배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55.69%의 득표율로 신승했다. 정상배 후보는 4대 조합장을 지내 두 사람은 전·현직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안정숙 후보는 23년간 문의농협(청남농협으로 통합) 직원으로 일하다가 청원군의회 의원을 지낸 뒤 조합장 재선에 성공했다.

진천축협은 1표차로 전·현직의 운명이 갈렸다. 최병은 현 조합장이 215표를 얻으며 박승서 전 조합장을 1표차로 눌렀다.

청주산림조합도 6표 차로 현직이 당선했다. 현 조합장인 조명연 후보가 536표를 득표하며 530표의 조시현 후보를 극적으로 눌렀다.

임기 4년인 조합장은 3번까지 연임할 수 있다. 조합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억대 연봉에다가 직원들의 인사권까지 쥐고 있어 영향력이 막강하다. 전직 지방의원들이 대거 출마함에 따라 지방의원 위에 조합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는 20151회 선거에서 당선된 뒤 재도전에 나선 조방형(청주 강내농협, 전 청원군의원), 안정숙(청주 청남농협, 전 청원군의원) 후보를 포함해 모두 8명의 전직 지방의원이 출마했다.

그러나 이들 2명을 제외하고 박종룡(청주농협, 전 청주시의원), 이영락(청주 오창농협, 전 청원군의원), 우건성(충주 동충주농협, 전 충주시의원), 윤범로(충주 중원농협, 전 충주시의원), 이달권(보은 남보은농협, 전 보은군의원), 정지태(음성 감곡농협, 전 음성군의원) 8명은 모두 낙선했다.

당선인 임기는 21일부터 2023320일까지 4년간이다. 조합장은 조합의 대표권, 업무 집행권 직원 임면권 등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예금과 대출 등 신용사업, 생산물 판매 등 각종 사업을 주도한다. 조합장선거는 원래 각 조합 별로 실시했으나, 돈 선거경운기선거로 통하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위탁을 받아 선거를 관리했다. 2015311 선거부터는 전국 동시선거로 전환했다.

다음은 당선인 명단이다.

▲청주농협 이화준(61·전 감사) ▲청남농협 안정숙(67·현 조합장) ▲동청주농협 윤창한(57·현 조합장) ▲현도농협 오한근(58·현 조합장) ▲강내농협 조방형(64·현 조합장) ▲서청주농협 정영근(66·현 조합장) ▲오송농협 박광순(63·전 이사) ▲옥산농협 곽병갑(54·전 이사) ▲오창농협 김영우(52·현 조합장) ▲충북낙농협 오종권(52·전 대의원) ▲충북축산협 유인종(65·현 조합장) ▲충북한우협 황의동(74·현 조합장) ▲동충주농협 심복규(60·현 조합장) ▲산척농협 서용석(59·전 이사) ▲서충주농협 김광진(60·전 지점장) ▲수안보농협 권오춘(60·전 이사) ▲앙성농협 김진임(61·현 조합장) ▲주덕농협 안석준(62·현 조합장) ▲중원농협 진광주(57·현 조합장) ▲충북원예농협 박철선(67·현 조합장) ▲충주축협 오후택(62·전 이사) ▲남제천농협 류승인(60·전 수산면장) ▲백운농협 김성태(67·현 조합장) ▲제천농협 김학수(74·현 조합장) ▲제천단양축협 유도식(64·전 이사) ▲단양농협 김영기(59·전 대강지점장) ▲소백농협 이기열(59·전 전무) ▲북단양농협 안재학(61·전 전무) ▲영동농협 안진우(54·전 감사) ▲추풍령농협 손석주(63·영동군이장단협의회장) ▲학산농협 최정호(66·현 조합장) ▲황간농협 박동헌(59·전 전무) ▲남보은농협 박순태(63·전 조합장) ▲보은농협 곽덕일(67·전 조합장) ▲옥천농협 김충제(60·현 조합장) ▲이원농협 이중호(59·전 조합장) ▲청산농협 고내일(60·전 이사) ▲감곡농협 권태화(69·현 조합장) ▲금왕농협 이명섭(56·전 감사) ▲대소농협 박희건(61·전 이사) ▲맹동농협 신기섭(46·전 이사) ▲삼성농협 정의철(57·전 이사) ▲생극농협 조용호(66·현 조합장) ▲음성농협 반채광(57·현 조합장) ▲음성축협 송석만(59·전 조합장) ▲광혜원농협 임장빈(63·현 조합장) ▲덕산농협 조정환(64·전 상무) ▲문백농협 임종광(53·현 조합장) ▲이월농협 이준희(66·현 조합장) ▲진천농협 박기현(59·현 조합장) ▲초평농협 유철희(60·현 조합장) ▲진천축협 최병은(65·현 조합장) ▲괴산농협 김응식(60·전 군자농협 장연지점장) ▲군자농협 배종섭(66·전 조합장) ▲불정농협 장용상(54·전 불정농협 근무) ▲청천농협 안태기(62·현 조합장) ▲괴산증평축협 김홍기(59·전 축산단체협의회장) ▲증평농협 김규호(66·현 조합장) ▲충북인삼협 이규보(64·현 조합장) ▲청주산림조합 조명연(62·현 조합장) ▲충주산림조합 심재이(57·전 경영지도과장) ▲제천산림조합 장영호(67·현 대의원) ▲보은산림조합 강석지(63·전 상무) ▲옥천산림조합 권영건(60·전 이사) ▲음성산림조합 정규흠(64·전 감곡면장)

무투표 당선인

▲남청주농협 이길웅(60·현 조합장) ▲내수농협 변익수(63·현 조합장) ▲금성농협 장운봉(59·현 조합장) ▲봉양농협 홍성주(66·현 조합장) ▲단양산림조합 최인규(63·현 조합장) ▲영동산림조합 한창수(64·현 조합장) ▲진천산림조합 이원희(64·전 진천군 산림축산과장) ▲괴산증평산림조합 정연서(57·현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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