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기술력, 고정 납품처 그리고 품질 ‘삼박자’
독보적 기술력, 고정 납품처 그리고 품질 ‘삼박자’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20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철금속 원재료 도매·제조업체 ‘홍진금속’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위치한 홍진금속(대표 김홍년)은 기업의 자동화 설비에 들어가는 비철금속 원재료를 일차 가공해 공급하는 도매·제조업체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27년 차 강소기업이다. / 사진=이주현 기자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1909~2005)는 말했다. 성공한 기업가는 기회에 초점을 둔다고. 여기서 기회는 세상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세상을 읽다 보면 타이밍이 보인단다. 너무 앞서 나가 주저앉은 기업이 있는 반면, 제때를 만나 흥한 기업이 있는 이유다. 이견이 있겠지만 사업은 결국 타이밍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위치한 홍진금속(대표 김홍년)은 기업의 자동화 설비에 들어가는 비철금속 원재료를 일차 가공해 공급하는 도매·제조업체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27년 차 강소기업이다.

SK하이닉스, LG화학, LS산전 등 내로라하는 회사와 협력업체 관계를 맺고 있고, 한국화약 보은공장, 대전공장, 한국야금, 삼화전기 등에는 직납하는 등 홍진금속의 기술력은 이미 입증됐다.

김홍년 홍진금속 대표가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김 대표는 창업 전 청주의 한 전자축전기 제조업체에 19년간 근무하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자주했다. 그러던 중 당시 충청권에서 종합적으로 비철금속을 취급하는 업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산업화가 정점을 찌르던 상황인지라 곧 공장에 자동화 설비가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게 예측됐기 때문에 충분히 블루오션이라 판단했다. 지금이야 자동화 설비하면 생소할 게 없지만, 회사 창립 당시인 1992년 때만 해도 물음표를 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줄 알았다. 다니던 회사를 나와 곧장 1인 사업장을 차렸다. 그동안 체득한 기술력과 뚝심을 바탕으로 이를 악물고 창업했다. 퇴직금은 고스란히 창업자금에 쓰였다. 창업 초짜라 경영 측면에 다소 약점을 보였지만 ‘기술로 승부하자’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연구하고 공부했다.

직원이 생긴 것은 창업 2년 뒤인 1994년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숙련공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첫 직원은 기술자였지만 이 분야에 대해 배울 게 많았다. 그러나 그는 곧잘 업무를 수행했고 현재도 김 대표의 곁을 지키고 있다. 현재는 7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김홍년(오른쪽) 홍진금속 대표가 공장을 시찰하며 직원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경쟁자가 전무하다 보니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후 비철금속을 다루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선두주자로서 품질을 인정받아 고정적인 납품처가 있었던 덕분이다. 매출도 꾸준히 상승했다.

IMF 등으로 나라가 휘청일 때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경기가 좋을 때는 기계를 제작하고, 안 좋으면 이미 납품한 설비를 관리하면 됐다. 늘 수요가 있었던 것이다.

홍진금속이 취급하는 사업은 크게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우레탄 △PP △실리콘 △베크라이트 △테프론 △합성수지소재 △금속가공 △알루미늄 △비철금속 등이다.

김 대표는 “지금 생각해보면 운도 좋았고, 시기를 잘 탔던 것 같다”며 “자동화 설비 등을 외국에서 들여와 국내 환경에 맞게 제작, 보급했는데 이 것 또한 유효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