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수의과대학 30년…수의사 합격률, 전국 최강
충북대 수의과대학 30년…수의사 합격률, 전국 최강
  • 이재표
  • 승인 2019.03.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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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4년 9회 연속-2016~2019년 4회 연속 100% 합격 금자탑
1989년 농대 수의학과 출발, 1993년 수의과대 신설…‘1200명 배출’
충북대 수의과대와 동물의료센터 전경. 사진=이재표 기자
충북대 수의과대와 동물의료센터 전경. 사진=이재표 기자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반려동물이라는 단어 앞에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꾸밈말이 따라 붙는다.

관련 산업도 동반성장하고 있는데,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수의학이다. 예전에는 대동물로 분류하는 소돼지 등 가축의 질병을 연구하는 학문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동물, 즉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동물병원이 대세다.

하지만 전국에 수의과대학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 거점 국립대학 9개에 사립대인 건국대를 포함해 10곳이 전부다. 입시경쟁률이 치솟고 있음은 짐작하는 그대로다. 실제로 2018년 전국 10개교 수의대 수시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무려 30.981, 정시 일반전형은 11.6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시경쟁률은 2014학년도 18.411에서 2015학년도 18.031, 2016학년도 20.491, 201723.851로 계속 상승 중이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수의과대학인 충북대 수의과대학은 전국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수의대로 정평이 나있다. 1989년 농과대 수의학과로 출발해 19939, 수의과대학이 신설돼 이듬해 현판을 걸었다. 올해가 30주년이 되는 해인데, 수의사국가시험 합격률에서 서울대를 포함한 어느 대학도 달성하지 못한 성과를 내고 있다.

매년 500명 남짓 합격자가 나오는데, 2006~20149회 연속 100% 합격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2015년 한 해를 거른 뒤 2019년까지 다시 4회 연속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에는 전국 수석을 내기도 했다.

최경철 수의과대학 학장은 국가시험에 재수, 삼수하는 졸업생도 적지 않고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 등 외국에서 수의대를 나온 뒤 우리나라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늘어서 100% 합격률을 내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귀띔했다.

최경철 학장은 서울대 수의대를 나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유학하고 교수생활을 하다가 2008년 충북대 수의과대로 왔다.

최경철 충북대 수의과대 학장
최경철 충북대 수의과대 학장

최 학장은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수의대에 오는 학생은 10%도 되지 않았다하지만 이제는 개나 고양이는 물론 야생동물이나 조류, 파충류 등에 대한 다양한 관심 때문에 수의사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30명을 정원으로 출발한 수의과대(수의예과수의본과)는 현재 50명 정도를 뽑아 예과본과 6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26명의 전임교원이 있으며, 지금까지 12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5년 충북대 단과대학 평가에서는 5년 연속으로 최우수에 선정됐다.

동물의학연구소를 비롯해 실험동물연구지원센터, 충북야생동물센터 등 6개의 부속기관을 두고 있다. 동물의학연구소 중점연구소 평가에서 2014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충북대 수의대 산하에 동물 2차 진료기관인 동물의료센터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의대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이 진료와 치료에 참여하고 MRI 등 첨단진료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8년에만 5800여건의 진료사례가 있다.

최경철 학장은 35일 수의과대학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수의과대는 53일까지 발전기금을 모아 3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이나 단체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명예의 전당()을 제막할 예정이다.

최 학장은 “8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시설 개선이나 장비확충에 어려움이 있다인재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충북대에, 이왕이면 수의과대에 발전기금을 지정 기탁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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