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특위 출범에 묘한 기류 흐르는 충북 의료계
한특위 출범에 묘한 기류 흐르는 충북 의료계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21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8일 충북도의사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출범
위원장에 한정호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강경대응 예고… 도내 한방 불법 행위 감시 및 제보 접수
‘타협 없다’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등 적발 시 고발 예고
충북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에 한정호 충북대병원 교수가 추대됐다. 중앙 한특위에서도 활동한 그는 그간 한방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온 인물로, 의사회 내부에서도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의견이 모아져 이 같이 추대됐다. 그는 ‘한방과 관련해서 타협은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다. / 사진=세종경제뉴스DB. 

충북 의료계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를 출범한 충북도의사회가 도내 한의사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다.

그동안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등 문제는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중앙 협회 차원에서 활발하게 쟁점화됐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학연·지연 등에 엮여 말을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의사회는 지난 18일 한특위 출범식을 갖고,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한의사의 면허 범위를 벗어난 의료행위 등을 감시해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게 골자다.

세부적으로는 △중앙 한특위 정책의 지역 내 홍보 △지역 내 한방 불법 행위 감시 및 제보 접수 △지자체 한방 지원 사업의 유효성 검증 및 대응책 마련 △지역 국회의원에 정책 제안 등이다.

충북 한특위 위원장에는 한정호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추대됐다. 의협 한특위에서도 활동한 그는 그간 한방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온 인물로, 의사회 내부에서도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의견이 모아져 이 같이 추대됐다. 그는 ‘한방과 관련해서 타협은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다.

한정호 충북도의사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세종경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을 이제 하는 것”이라며 “중앙 한특위와 유기적으로 협력,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 검증을 받지 않은 한방 행위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불법 행위는 법적 고발을 해 환자들이 안전한 진료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의사의 불법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 의료인들도 이 사안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방법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안광무 충북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도 한 위원장의 소신에 힘을 보탰다.

안 의장은 <세종경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료법에 따라 의사와 한의사는 면허를 받은 범위 내에서만 의료행위를 해야 한다. 이는 허가행위보다 금지행위를 전제로 한 현대의 면허제도에 따른 것”이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 같은 면허 제도를 허물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막아낼 책무는 전문가인 의사에게 있다. 한특위는 그것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치석 충북도의사회장도 “무자격, 무면허 의료행위 근절을 위해 도의사회에서도 한특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한특위 위원장도 “어떠한 방향이 정해지더라도 그전까지는 전국적으로 한특위를 구성, 한방의 불법 사이비 진료를 강력하게 엄벌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충북한의사회는 난처한 기색이다.

충북한의사회 한 관계자는 <세종경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연·지연으로 묶여 있어 서로 호형호제하는데, 참 난감한 상황이 됐다”며 말을 아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