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KTX 단전 관련 시공업체 대표 등 입건
오송역 KTX 단전 관련 시공업체 대표 등 입건
  • 이재표
  • 승인 2019.03.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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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20일 오후 5시 단전…이튿날 새벽까지 129대 순연
열차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20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승객들이 운행이 재개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열차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2018년 11월20일/ 청주 오송역에서 승객들이 운행이 재개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지난해 1120, 고속철도 오송역 인근에서 발생한 전차선 단전사고와 관련해 절연 조가선을 부실 시공한 시공업체 대표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 절연 조가선을 부실 시공해 전차선 단전사고를 유발한 혐의(업무상과실기차교통방해)로 현장 감리 A(63)씨와 시공 업체 대표 B(43)씨 등 4명을 불구속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20일 오후 5시쯤 경부고속선 상행선(서울기점 128지점) 오송역 부근에서 제414KTX열차가 오송역에 정차한 상황에서 단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정전은 새벽 1시부터 430분까지 오송역 인근 다락교 가설 공사현장에서 충북도가 발주한 고속철도 조가선 교체공사를 진행한 이후 조가선 연결부가 빠지면서 발생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응급복구에 나서 오후 615분에 하행선, 650분쯤에는 상행선에도 전력을 다시 공급했다. 하지만 오송역에 멈춰 섰던 열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전차선에서 열차로 전기를 공급해 주는 장치인 팬터그래프에 이상이 생긴 것을 그제야 발견했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열차 승객들은 3시간이 지나서야 대체 열차로 옮겨 탔고 830분쯤부터 상행선 서행운행이 시작됐다. 열차운행은 이날 오후 935분부터 정상화됐지만 상하행선 27, 129개 열차의 운행이 순차적으로 지연돼 이튿날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열차운행이 정상화됐다.

경찰조사결과 절연 조가선 교체공사를 한 현장 작업자 C(49)씨는 사고 당일 작업시간을 줄이기 위해 접속 슬리브압착 시공을 하면서 설계 도면상 규격과 다르게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설계 도면상 피복은 77를 제거해 삽입하고, 압착 두께는 25를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C씨는 피복 54.5를 제거해 삽입했고, 압착 두께는 25.23㎜∼26.87로 미달해 부실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장 감리 A씨는 규격과 다르게 제작한 접속 슬리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사현장에 반입하도록 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체 공사 현장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 대리인, 책임자와 설계도면 규격과 달리 절연 조가선 접속 슬리브를 시공한 작업자의 공동과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사고원인 조사 결과 철도시설공단의 승인을 받아 충북도가 발주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 공사의 시공업체가 사고 당일 일반 조가선을 절연 조가선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부실 압축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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