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재 의원, 교육·문화의 도시 진천을 꿈꾸다
유후재 의원, 교육·문화의 도시 진천을 꿈꾸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9.04.0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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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진천군의원들 중 젊은 '초선 의원'...부의장까지 올라
직장인-사업가-농부이자 이장을 거쳐 39살에 군의원 선출
유후재 진천군의원
유후재 진천군의회 부의장

"청렴한 의원, 군민에게 부끄럼 없는 의원, 겸손한 의원이 되겠습니다." - 유후재 진천군의회 부의장 ·

평범한 직장인에서 성공을 꿈꾼 사업가로 또 다시 농사꾼에서 마을 이장으로 그리고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원까지. ‘산전·수전·공중전’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 자리까지 오른 유후재 진천군의회 부의장.

그는 지난해 치러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 진천군 <나> 선거구에서 5721표를 획득했다. 당시 선거로 선출된 6명 의원 중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며 당당히 진천군의회에 입성했다.

당시 나이 만 39세. 그는 충북에서 뽑힌 30대 의원 5명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리며 ‘젊은 피 수혈’로 지방의회에 새바람을 예고했다. 여기에 제8대 진천군의회가 개원하면서 전반기 의장에 3선 박양규 의원과 함께 부의장에 선출되는 등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파격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1978년. 충북 진천군 덕산면 하석마을 한 농사꾼 부부의 2남 중 차남으로 태어난 유후재 의원. 여느 농촌 아이들처럼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학창 시절을 보낸 그의 꿈은 ‘군인’이었다. 늠름한 모습으로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 자체가 멋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탓에 꿈보단 현실을 쫒아야 했다. 그렇게 그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돈을 벌기 위해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사회에 첫발을 뗐다.

 

건강보조식품 생산을 시작으로 생산관리자가 되기까지 경주마처럼 11년간 앞만 보고 달렸다. 목표 없이 달린 삶은 그를 지치게 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샘솟았다. 즉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건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공장설비 및 자제 납품 사업을 시작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처럼 첫 사업은 순탄치 않았지만 천천히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던 2014년 청천 날벼락 소식을 듣게 됐다. 바로 믿고 의지하던 아버지의 사망소식이었다.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무너질 수도 없었다.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았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 곁을 지켜주고 싶었다. 어머니는 조심스레 그에게 “아버지가 일군 농사일의 대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간 쌓아온 것을 내려놔야 했기에 망설여졌다. 결국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자리잡아가던 사업을 접고 농기구를 집어 들었다. 살아생전 ‘농사만큼 정직한 일은 없다’는 아버지의 가르침 아래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뙤약볕 밑에서 벼, 고추, 과수 등 구슬땀을 흘리면 농사를 지었다. 성실히 일하는 그의 모습에 높이 산 마을 주민들은 그를 마을 이장 자리를 제안했다.

이미 이전부터 덕산면 새마을지도자, 청년회장, 주민자치위원,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등 다방면에 활동을 펼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던 유 부의장. 그는 앞으로 삶에 있어 이장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제안을 수락했다.

특유의 싹싹함으로 주민들에게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아온 유 부의장. 하지만 그의 마음 한 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역 청장년층들의 고층을 가까이서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내가 군의원이 돼 청장년층들의 말에 누구보다 귀 기울여 그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이다. 다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당히 군의원 출마 의지를 다진 그는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 진천군의원에 당당히 출마해 당선됐다.

제8대 진천군의회 개원 / 사진=진천군의회
제8대 진천군의회 개원 / 사진=진천군의회

 

유 부의장 “진천 교육문화 특구 활성화”

지난해 7월 의회 개원 후 약 9개월간 군 의정활동을 펼쳐온 그는 아직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 마을의 이장일 때와 달리 8만 군민의 대변인으로 펼치는 의정활동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의정활동이 아직 재밌으면서도 어렵다. 군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진 만큼 양질의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부하는 의회가 되려고 저부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는 그는 앞으로 의정활동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 진천의 교육문화 특구 활성화다. 유 의원은 “진천이 가진 관광 인프라에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입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과 부산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인 키자니아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천에도 만들고 싶다”며 “높아지는 학구열에 발맞춰 단순 관광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진천을 방문한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진천만의 특별한 교육문화 인프라를 구성하는 게 목표”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의정활동은 물론 농사일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유 부의장. 그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저 유후재는 이 고장에서 자라고 저의 꿈을 키운 만큼 지역일꾼으로 맡은 임무에를 충실히 해 나가겠다. 항상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는 의원도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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