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의 영웅...택시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택시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 박상철
  • 승인 2019.04.1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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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에 올라온 청주 택시 기사의 훈훈한 사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 4일, 강원도 인제와 속초, 고성과 강릉 등 동해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산림 1757ha와 주택 516채가 소실됐다.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으며 이재민 1205명이 발생해 819명이 임시 주거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중앙 정부 차원의 피해조사를 진행하는 등 범정부 지원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산불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개인과 기관, 기업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보배드림에는 따뜻한 사연 하나가 올라왔다. 그는 충북 청주에서 택시기사라고 자신을 밝히며, 지난 5일에 있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여느 때와 똑같이 택시를 운행한 그는 급하게 택시에 올라탄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했다. 목적지는 소방서. 젊어보였던 손님은 목적지로 이동하는 내내 부모님, 여자친구, 그리고 친구들과 통화하는 내용을 들은 그는 손님이 당일 발생한 강원도 화재에 긴급출동을 하는 소방관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공지사항 캡처
사진=보배드림 공지사항 캡처

순간 많은 생각이 든 그는 소방관을 도울 수 있는 일은 요금을 받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목적지인 소방서에 도착한 뒤 그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택시 요금을 받지 않는 것 밖에 없어요. 택시비는 됐고 무사히 다녀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소방관은 “아니다. 택시를 지불하겠다.”며 서로 요금으로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시간이 촉박했던 소방관은 감사하는 인사와 함께 택시에서 내렸다. 소방서로 향하는 소방관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그는 “오늘은 젊은 영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우리들의 영웅입니다”고 글을 끝맺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엄지척 멋지십니다”, “훌륭한 인성 배우고 갑니다”, “영웅을 알아보는 님, 또한 영웅이십니다” 등 수많은 칭찬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이번 강원 산불을 신속하게 끈 ‘소방 영웅들’한테 국민이 보내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기된 ‘현재 지방직인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라’는 청원은 순식간에 20만명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었다. 소방청 지휘부는 일선 소방관들에게 “더욱 각오를 다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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