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의 대중화...충북 사슴 산업에 분 새로운 바람
녹용의 대중화...충북 사슴 산업에 분 새로운 바람
  • 박상철
  • 승인 2019.04.16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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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강소기업]
사슴클러스터, GMP제조 시설 갖춘 가공센터 본격 운영
사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사슴 산업 ‘활성화’에 기여

‘9988’ 우리나라 기업의 99%, 일자리 88%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이끄는 근간이다. 세종경제뉴스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이하 중진공)는 중진공의 각종 지원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도내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녹용은 수컷 엘크의 뿔은 사용한다. 3월부터 자란 뿔은 5월 말이나 6월초까지 자라1.2m 크기에 달한다.
녹용은 수컷 엘크의 뿔을 사용한다. 3월부터 자란 뿔은 5월 말이나 6월초까지 자라 1.2m 크기에 달한다.

힘을 상징하는 수사슴의 뿔. 녹용은 예로부터 '신의 뿔'이라 불릴 정도로 귀하게 여겨온 대표 보양식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침체된 충북 녹용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있다. 충북 청주시 북이면에 위치한 ‘사슴클러스터(안종호 대표)’가 바로 그곳이다. 2015년 출범한 사슴클러스터는 사슴(녹용)의 통합브랜드를 구축 및 규격화 기준을 마련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는 녹용 가공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슴클러스터의 사업목표는 녹용의 대중화다. 산·학·연·관·농 중심의 사슴클러스터는 녹용의 과학적 연구, 철저한 원산지 관리, 위생적인 가공 시스템 구축, 마케팅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사슴 농가의 수익 증대뿐 아니라 사슴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안종호 사슴클러스터 대표
안종호 사슴클러스터 대표

이를 위한 첫 단추를 꿴 사슴클러스터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지역 전략 식품산업 육성사업' 중 하나인 사슴 가공식품 육성을 통한 창조농업 특성화 사업에 도전해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국·도·시비와 농가 출자금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 힘찬 발걸음 내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1650㎡ 규모의 GMP제조 시설을 갖춘 가공센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 사슴을 지역 전략 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가공센터에는 추출농축시설, 배합시설, 살균기, 충전기 등 최신 장비를 갖춰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전국 사슴농가들의 녹용을 수매해 가공·판매·유통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650㎡ 규모의 GMP제조 시설을 갖춘 가공센터.
지난해 10월에는 1650㎡ 규모의 GMP제조 시설을 갖춘 가공센터.

또한, 사슴클러스터는 전국 최초의 녹용전문 영농조합법인인 충북사슴영농조합법인과 연계해 안정적으로 원료 수급을 가능케 했다. 현재 충북을 중심으로 약 300여개 농가와 거래 관계를 맺어 농가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질 좋은 제품은 전량 매입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슴클러스터 인근에 시범단지를 만들어 사슴(엘크 종)을 직접 키워 녹용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연맥, 콩, 옥수수, 대두, 칡, 잡풀 등 우수한 영양이 포함된 원료로 이용한 사료를 만들어 먹임으로써 고품질의 국내산 녹용을 생산하고 있다.

엘크는 몸무게가 200~500kg에 달하는 거대 종으로 녹용생산이 꽃사슴의 10배다.
엘크는 몸무게가 200~500kg에 달하는 거대 종으로 녹용생산이 꽃사슴의 10배다.

이렇게 생산된 녹용은 초저온 급속 냉동고에 영하 55도로 보관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다. 또한, 균이 침투하지 않도록 빠른 시간에 작업을 위한 녹용 전용 절편시스템을 적용해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최상의 녹용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멸균 진공포장으로 방부제 없이도 신선도 유지가 가능해 소비자들은 보다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슴 산업 육성에 앞장선 사슴클러스터의 성장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이하 중진공)도 한몫했다. 창업초기 중진공으로부터 이익공유형자금을 지원받아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자금을 투입해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이다.

사슴클러스터가 보유한 NC농축기 모습
사슴클러스터가 보유한 NC농축기 모습

안종호 대표는 “신생 업체로 매출도 부족하지만 중진공은 사슴클러스터의 앞으로의 잠재력을 믿고 자금 지원을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중진공의 노력에 감명 받았고, 신생 업체라면 직접 중진공을 찾아 상담을 받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사슴클러스터는 자체브랜드 몸엔용을 앞세워 생산하는 제품은 액상형·분말형·벌크형·기능성으로 나눠 성인용 3종, 청·장년용 1종, 어린이용 2종 등 5종과 녹용 생산 후 부산물을 이용해 애완견 사료와 간식 5종 등 총 10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트를 반영해 홍삼 가공품처럼 먹기 편한 상태로 만들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좌)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남성의 활력을 높여주는 제품인 힘엔용, (우) 지친 현대인들에게 에너지와 기력 충전에 도움을 주는 기엔용 제품이다.
(위)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남성의 활력을 높여주는 제품인 힘엔용, (아래) 지친 현대인들에게 에너지와 기력 충전에 도움을 주는 기엔용 제품이다.

안종호 대표는 녹용 가공품 시장이 커지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최우선 과제는 국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녹용 브랜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녹용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한 고객들과의 신뢰 구축으로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사슴클러스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오는 5월28~30일까지 녹용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석성리 488-1번지에서 열릴 예정으로 ‘우수 사슴 및 녹용 선발대회’, ‘학생 UCC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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