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號, 경영 능력 시험대 올랐다
LG화학 신학철號, 경영 능력 시험대 올랐다
  • 박상철
  • 승인 2019.04.1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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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화치공장, 업체와 짜고 배출농도 속여 적발
신 대표, 즉각 사과 후 관련 생산 시설 '폐쇄' 강경 조치
3M 본사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2014년 모교인 서울대에서 특강하는 신학철 현 LG화학 수석부회장(대표이사) 사진=세종경제뉴스DB
3M 본사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2014년 모교인 서울대에서 특강하는 신학철 현 LG화학 수석부회장(대표이사) 사진=세종경제뉴스DB

취임 첫해부터 큰 악재와 맞닥뜨린 충북 출신 신학철 LG화학 수석부회장(대표이사)가 관련시설 폐쇄 조치 등 강력한 조치에 즉각 나섰다.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그는 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8일 환경부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광주·전남 지역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한 결과 LG화학은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여 적발됐다.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LG화학 여수화치공장은 지난 2016년 11월 11일, 기준치의 배에 가까운 농도의 염화비닐을 그대로 배출했다.

하지만 지자체에 보고한 측정 성적에서는 농도를 훨씬 낮게 기록하는 등 오염물질 측정 대행  업체와 짜고 허위로 성적서를 작성한 것. LG화학은 이런 식으로 최근 4년간 450건의 성적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신학철 대표는 이번 사건을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염화 비닐 배출 문제에 대해 신 대표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 조치를 취해 법적 기준치를 지키고 있다" 해명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강력한 카드를 빼들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건과 같은 불법행위는 측정을 기업 자율에 맡기는‘셀프 측정’제도와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빚은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먼지와 황산화물을 포함해 원인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측정대행업체 4곳과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

LG화학은 지난 1976년 여수에 PVC 페이스트 5000톤 설비를 준공하면서 여수산업단지 시대를 열었다.

한편, LG가 지난해 11월 영입한 신학철 부회장은 충북 괴산군 청안면이 고향이다. 청안초와 대성중, 청주고(48회)를 나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한국3M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미국 미네소타 본사 비즈니스 부문 부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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