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미술교육과 만학도의 새로운 도전
한남대 미술교육과 만학도의 새로운 도전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5.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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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사 꿈꾸는 47세 김중환 씨
기타연주 들려주고 그림 지도하는 교생선생님 
클래식 기타연주를 하고 있는  만학도 김중환 씨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있겠어요. 행복합니다.”

한남대 미술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중환(47)씨는 대전 동아마이스터고에서 교생실습에 한창이다. 미술교사를 꿈꾸며 학생들을 대하는 김씨의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하다.

김씨는 만학도다. 마흔셋이라는 나이에 한남대 미술교육과에 학사 편입학했다. 김씨는 한남대와 인연을 맺기 전까지 23년간 음악가로 살아왔다. 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레슨을 하며 지내왔던 그다. 사진에도 관심이 많아 사진 공부도 전문가 수준으로 해왔다.

20여 년간 음악인으로 살아왔던 그가 미술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김씨가 레슨을 하던 학원 가운데 미술학원이랑 음악학원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있었다. 그는 미술 선생님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고 품앗이로 그림을 배우게 된다.

김씨는 “실제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많은 영화를 봐왔는데 무의식중에 시각예술이 녹아들어 있었던 것 같다”며 “인물이나 구도 등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았고, 미술에 큰 매력을 느껴 늦었지만 과감하게 미술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23년간 음악을 하던 김씨가 갑자기 미술로 전공을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자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어느 한 분야도 전문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였다. 김씨는 “융합의 시대다. 모든 분야가 연관돼 있는 것 같다”라며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김씨는 지난 2016년 천안시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미술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늦은 나이에 미술을 전공하는 김씨에게 학과 교수들은 많은 지도와 도움을 줬다. 전문적인 작품을 하기까지 지도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씨는 “뒤늦게 시작하는 학생이다보니 교수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멘토이신 서재홍 교수님께서 꿈을 이룰 수 있게 지금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구상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그의 꿈은 작가와 미술교사를 함께하는 것이다. 김씨는 “학생들에게 그림은 물론 마음이 아프다하면 음악도 들려주고 인생이야기도 들려주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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