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火災)가 화(火)제...노트르담 성장 경종 삼아야
화재(火災)가 화(火)제...노트르담 성장 경종 삼아야
  • 박상철
  • 승인 2019.05.0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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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00여 년간 프랑스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세계의 문화재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쓰러졌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세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곳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3만명에 이르는 파라의 대표 관광명소가 한순간 화재로 잿더미로 변했다.

내부 장식품이 대부분 목조로 이뤄진 탓에 노트르담 대성당은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첨탑이 무너지는 등 걷잡을 수 없이 불은 번졌다. 수많은 문화재가 보관돼 있는 탓에 초기 화재 진압에 어려움도 겪었다. 게다가 860년의 가까이 버텨온 목재 구조물들은 되레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은 성당을 집어삼켰다.

남일 같지 않다. 우리는 이미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에서 번진 산불로 인해 낙산사 보타전과 원통보전, 요사채, 홍예문이 잿더미가 됐다. 낙산사 동종(보물 제497호)도 불에 휩싸였을 뿐 아니라 순간 최대 풍속 32m의 강한 바람을 타고 32시간 동안 973ha의 산림을 태웠다.

목조 건축 문화재의 방재 대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당시 현장 감시, 안전 관리자가 없어 초동 대처를 못한데다 소방 지휘 권한도 정립되지 못해 화재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문화재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 안전 관리자가 선임됐다. 그러나 2008년 2월 숭례문 방화 사건에서는 안전 관리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누각을 받치는 석축만 남긴 채 국보 1호가 전소되는 아픔을 또 다시 겪어야 했다.

문화재 화재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469건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등 방재시설의 신속한 점검을 지자체에 요청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더 이상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대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문화재 화재 예방을 위한 촘촘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요구된다. 인근 중국만 해도 문화재 건축물에 60W 이하의 백열등만을 사용한다. 화재에 취약한 형광등과 수은 등은 사용을 금지토록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 수리지 소방대원이 당직을 서고 현장 노동자 모두 분말 소화기를 휴대하도록 매뉴얼을 만들었다.

일본은 화재를 막기 위한 방화시스템을 도입해 우리와 대조적이다. 문화재 주변 처마 끝에 분무 헤드를 설치, 물안개가 커튼 역할을 하는 수막 방식을 적용했다. 유럽 역시도 일반 스프링클러보다 90%까지 물이 적게 살수되는 안개 분무식(Water Mist) 소화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충북의 많은 문화재도 목재로 만들어져있어 화재에 취약하다. 한순간의 화재로 수백 년, 수천 년 된 문화유산이 사라질 수 있다. 낙산사와 숭례문 화재 이후 당국이 문화재 방재시스템을 강화한다고 했으나 여전히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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