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시장 원론적 대응에 민심은 '천불'
한범덕 시장 원론적 대응에 민심은 '천불'
  • 박상철
  • 승인 2019.05.2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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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 시장, 도시공원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수립 지시
시민들 "매번 원론적 답변만 할게 아니라 구체적 방안 제시하라"

청주시가 지역 주민들과 도시공원 일몰제 해법으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범덕 청주시장이 도시공원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수립을 지시했지만 오히려 성난 민심에 불을 지폈다.

이유는 매번 원론적인 대답만 되풀이 하는데다 청주시가 한정적 예산 운용에서 크게 벗어난 획기적 도시공원 매입 예산 증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2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주간업무 보고회에서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제한된 여건 하에서 도시 공원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한 시장은 “그동안 논란이 많았지만, 이는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론에 대한 차이일 뿐, 시나 시민단체나 도시공원을 최대한 확보하자는 목표는 같다”라며 “최대한 현 여건에서 우선순위에 입각해 도시공원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경청해 반영하고 유연하게 설득할 것은 설득하라”라고 강조했다.

또 “특히 제한된 여건 하에서 내년도 예산을 획기적으로 증액해 도시공원을 확보하는 데 진력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 시장의 지시에 시민 A씨는 “구룡공원 민간 개발로 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뒤늦게 성난 민심을 달래는 모양새”라며 “지시만 할 게 아니라 직접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반영해 달라”고 꼬집었다.

시민 B씨는 "청주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입버릇처럼 내뱉은 말에 불과"하다며 "방안을 지시할 게 아니라 직접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 C씨도 “청주시장이 도시공원을 최대한 확보하자고 하면서 민간개발을 밀어붙이는 것 같다”며 “이미 청주에 아파트가 차고 넘치는데 왜 아파트를 지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민간개발 말고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같은 시민들 반발에도 청주시는 지난 17일 시청 홈페이지 등에 ‘구룡근린공원 민간공원조성사업 제안 공고’를 냈다.

주요 내용은 서원구 성화동 80-9번지 구룡산 일원의 44만 2369.5㎡의 1구역과 91만 7202.7㎡규모의 2구역중 특례산업 면적의 30%에 약 4000여 세대의 아파트 건설에 참여할 사업자 모집 공고다. 1구역은 충북대병원 맞은편 지역이고 2구역은 구룡터널과 성화주공 1단지 중간 지역이다.

이날 청주도시공원지키기대책위원회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시청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민 의견 수렴 없이 구룡산 아파트 민간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한범덕 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지금까지 구룡산 아파트 민간공원개발사업의 부작용인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 구룡산을 비롯한 8개 공원에 1만2000세대 아파트를 짓는 계획이 온전한가”라고 날선 비판의 이어갔다.

이어 대책위는 “청주시는 당장 구룡산 민간개발 제안공고를 철회하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청주의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주민조직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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